KT 우완 사이드암 이선우(사진=KT)
KT 우완 사이드암 이선우(사진=KT)

[스포츠춘추=수원]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 이선우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이틀 전 불펜 등판 뒤 하루를 쉬고 선발 투수로 나와 그야말로 ‘분투’한 결과다.

이선우는 6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7구를 던져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선우의 시즌 첫 패이자, 프로 무대 첫 패전이다.

이선우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롱릴리프 역할을 부여받았다. 10일 키움전은 전날 9일 방출된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빈자릴 대신해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4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도 그렇고, 이선우는 안타를 내주는 한이 있어도 ‘볼넷 남발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며 말했다.

KT 관계자도 이선우를 향해 “망설임 없이 던지는 선수라 투구가 시원시원하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8일 롯데 자이언츠전 구원 등판(1이닝 9구 투구) 뒤 하루 휴식을 가져간 이선우의 ‘공격성’은 시작부터 빛났다.

이선우는 1회 초 6구를 던져 키움 테이블세터(김준완·김혜성)를 잡아냈다. 경기 시작 후 아웃카운트 2개까지 2분이 채 걸리질 않았다.

그런 이선우가 흔들린 건 2회 초였다. 선두타자 송성문을 3구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한 뒤 2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 이날 내준 볼넷 두 개가 모두 2회에 나왔다.

이선우는 2회 2아웃 만루 상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과 홈런을 연달아 허용하며 5점을 내줬다.

이선우의 분전이 빛난 건 그 뒤부터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어코 5이닝을 버틴 것. 다만, 패전을 피할 순 없었다. KT 타선이 뒤늦게 2점을 따라붙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KT는 지난 사흘 내내 연장 승부를 이어간 바 있다. 그만큼 불펜 가용 자원이 적었다. 이른 시점부터 흔들린 이선우가 5이닝을 소화한 건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이날 이선우가 던진 건 명백한 ‘가능성’이었다. 아쉬웠던 만큼, 그에 준하는 희망을 보여줬다. 담대한 투구를 자랑하는 이선우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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