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LG 트윈스가 8월 11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접전 끝에 5-3 승전고를 울렸다.
선취 득점은 LG의 몫이었다. 이날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LG 문보경이 5회 초 솔로포를 때려냈다. 키움 선발 장재영이 던진 130km/h 커브를 통타해 만든 시즌 6호 홈런이다. 그 뒤 LG 타선은 5회 초 2득점을 추가하며 3점 차 리드를 5회 말까지 이어갔다.
이날 LG 선발로 나선 케이시 켈리가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KBO리그 5년차 ‘에이스’ 켈리는 유독 올 시즌 ‘1선발’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런 켈리가 이날만큼은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5회 말까지 키움 타선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기 때문.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켈리는 6회 말에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4연속 출루로 위기를 자초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내 키움 타자들은 LG 후속 불펜 김진성을 공략해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켈리의 한순간 난조로 3점 차 리드를 잃었다. 역전 위기를 구한 건 좌완 필승조 함덕주였다. 함덕주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키움 김휘집-이주형을 11구 승부로 모두 탈삼진 처리해 길었던 6회 초를 끝냈다.
한편, 이날 경기 심판진은 6회 말 LG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퇴장시켰다.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관련해 지속적인 항의 때문이었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은 심판 고유 권한이기에 내려진 결정이다. 퇴장 직전 오스틴은 장재영과 4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한 바 있다.
키움 장재영은 이날 최고 153km/h 속구를 앞세워 LG 타선에 맞섰다. 이날 등판 최종 기록은 6이닝 93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장재영의 프로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QS)였지만, 노디시전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 양 팀의 승부는 경기 후반에서야 확연해졌다. 8회 말 LG가 베테랑 김현수의 투런포에 힘입어 다시 한번 앞서간 것. LG는 그 뒤 마무리 고우석을 꺼내 9회를 삼자범퇴로 매조졌다. 이로써, 고우석은 시즌 10호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뒤 LG 염경엽 감독은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특히, 가장 중요했던 6회 위기 상황을 막아준 함덕주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양 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12일 펼쳐진다. 이에 LG는 우완 최원태를, 키움은 좌완 이안 맥키니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