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수원 FC가 반등에 실패했다.
수원FC는 8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1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1-2로 졌다. 수원 FC는 27라운드 강원 FC전에서 거둔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원 FC는 인천전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여전히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수원 FC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김도균 감독 "현실적으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생각해야 할 시점"

수원 FC 김도균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최종적으로는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인천은 주중 경기를 치렀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기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은 쪽은 인천이었다. 수원 FC는 인천 공격수 천성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원 FC는 전반 종료 후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았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인천을 밀어붙였다.
수원 FC는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득점에 성공했다. 팀 내 최다 득점 3위에 오른 이승우가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 FC는 역전골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17분 공격수 김 현이 이승우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포스트 바를 강타했다. 후반 40분 김 현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수원 FC는 후반 36분 교체로 운동장을 밟은 공격수 로페즈가 후반 42분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원 FC는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오반석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오반석의 득점 후 경기는 곧바로 종료됐다.
수원 FC의 선제 실점, 로페즈의 퇴장, 추가 실점 장면에는 공통점이 있다. 집중력 부재다. 수원 FC의 인천전 실점은 모두 추가 시간에 나왔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한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에 실점한 것은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현실적으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며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 "집중력 저하? 선수 개인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수 밖엔 없다"

수원 FC는 올 시즌 승격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수원 FC는 17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 24라운드 광주 FC전까지 8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선 2승 2무 6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에 위치하고 있다.
수원 FC는 올 시즌 연승을 단 한 차례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연승이 적은 이유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변수는 찾아온다. 올해는 유독 변수가 많다"며 "인천전에도 퇴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로페즈의 퇴장이 아쉽다"며 "후반전엔 우리 분위기였다. 수비진에 힘든 선수가 있었음에도 공격수를 교체했다. 로페즈는 집중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시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결과적으로 모자란 부분이 나온다. 공격과 수비 시 집중력이 대표적"이라며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실점은 할 수 있다. 실점 후 반응이 예전의 수원 FC와 차이가 있다. 실점 후 쫓아가지 못한다. 상대를 몰아붙일 힘 또한 없다"며 올 시즌 부진의 이유를 꼽았다.
수원 FC는 2021시즌 K리그1 승격 후 매년 '수비 집중력 부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시즌 전 만난 김 감독은 "집중력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다"며 고민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체력 저하가 집중력이 흔들리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선제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는 반대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선수 개인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수밖엔 없다. ‘능력치’와 ‘경험치’가 집중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김 감독의 주장이다.
리그 종료까지 10경기가 남았다. 수원 FC는 K리그1 28경기에서 7승 5무 16패(승점 26)를 기록해 10위에 머물고 있다. 28경기 동안 득점은 31골, 실점은 57골에 달한다. 수원 FC는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수원 FC는 9위 제주 유나이티드와는 8점, 11위 수원 삼성과는 승점 4점 차다. 수원 FC가 남은 경기에서 집중력을 되찾고 반등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