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접전 끝 값진 승리다. 리그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NC 다이노스가 어느덧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NC는 10월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 위즈를 3대 2로 꺾고 올가을 포스트시즌 6연승째에 성공했다.
이날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가 1회 초부터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투런포를 때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 뒤 NC는 3회 초 손아섭의 땅볼 출루로 1점을 더해 3점 차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선 선발 신민혁이 또다시 호투를 펼치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났다. 이날 신민혁은 KT 타선에 맞서 6.1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참고로 신민혁은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SG 랜더스 상대로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8회 말 2점을 허용한 NC는 9회까지 이어진 KT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며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다음은 승장 강인권 NC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은?
너무 힘들었다(웃음). 아직도 진정이 안 될 정도다. 경기 초반 박건우의 홈런이 터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또 선발 신민혁의 눈부신 호투가 있었다. 비록 경기 막판에 팀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을 놓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
9회 말 유격수 김주원의 좋은 수비가 경기를 끝냈다.
맞는 순간 안타일 것 같았다. 그런데 김주원이 수비 위치 선정부터 다이빙 캐치까지 모두 훌륭했다. 형들이 어렵게 만든 경기를 ‘막내’ 김주원이 다시 승리로 이끌었다(웃음).
9회 말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2사 만루를 선택했다.
배정대의 타격감을 고려해서 내린 판단이었다. 당시만 놓고 보면, 주자 2, 3루와 만루 모두 상황은 똑같다고 생각했다.
선발 신민혁을 내리는 시기와 9회 말 이용찬이 흔들렸을 때, 두 상황에서 벤치의 고민이 깊었을 듯싶은데.
먼저 오늘은 좌완 필승조 김영규가 팔에 불편함이 있어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류진욱, 이용찬 둘의 등판 시점, 활용도 등이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민혁의 이닝을 좀 더 길게 가져갔다. 이용찬의 경우엔 그 뒤의 카드가 없었다. 이용찬을 계속 믿고 갈 수밖에 없었다.
김영규의 상태는 어떤가.
부상은 아니다. 어제 김영규의 투구를 봤을 때, 본래 속구 스피드보다 살짝 덜 나온 걸 느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오늘은 최대한 될 수 있으면 등판 없이 가려고 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이재학의 불펜 투구가 있다’고 했다. 부상 회복 및 향후 시리즈 기용 방안이 궁금하다.
이재학은 오늘 정상적으로 불펜 투구를 마쳤다.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선 최성영과 함께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전처럼 경기 초반에 선발 투수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 뒤에 등판한다.
마무리 이용찬은 오늘 4안타를 내줬다. 구위 관련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구위가 크게 저하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꾸 안 좋은 결과들이 나오다 보니까 선수가 심적으로 자신감을 잃는 게 문제인 듯싶다. 그래도 팀의 베테랑인 만큼,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민혁이 외국인 투수와의 선발 매치업에서 연이어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확실히 ‘큰 경기에 강한’ 면모가 있다. 그리고, 신민혁의 호투 뒤엔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이 있다. 김형준의 도움 덕분에 신민혁이 더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로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9) 타이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해 크게 의식하진 않겠다. 다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어느새 9연승까지 왔다. 앞으로 계속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직까진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3, 4차전이 남았다. 될 수 있으면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부처라고 판단되면 에이스 에릭 페디 등판도 가능한가.
그럴 일은 없다. 페디의 3차전 등판은 무리다. 계획이 전혀 없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예정대로 좌완 태너 털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