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2013년 10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FA컵 결승전. 포항은 이날 전북을 승부차기 접전 끝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항은 이 시즌 K리그1에 이어 FA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더블에 성공했다.
10년 후인 2023년 11월 4일. 두 팀이 다시 만난다. 장소만 바뀌었다. 이번엔 포항의 홈구장 포항 스틸야드다.
K리그1·FA컵 '최다우승' 전북 현대, '승리 DNA'를 믿는다

전북 현대는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시즌을 보냈다.
전북은 2022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이를 악물었다. 울산 현대에 빼앗긴 K리그1 우승컵을 되찾아오겠단 다짐이었다. 공격적인 영입은 전북의 다짐에 신뢰를 더했다.
전북이 크게 휘청였다. 김상식 전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축구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김 전 감독과 구단의 불통은 서포터스의 응원 보이콧까지 불러왔다. K리그1 최다관중 1위를 다투던 K리그1 최다우승팀의 추락이었다.
전북은 김 전 감독과 이별하면서 반등을 꾀하기 시작했다.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를 거친 후엔 루마니아 레전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전북의 고난은 이어졌다. 전북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5명의 선수를 보냈다.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박재용, 김정훈이었다. 전북은 K리그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A컵 등을 병행하면서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전북은 주저앉지 않았다. 전북은 10월 8일 FC 서울과의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파이널 A 진입에 성공했다. 전북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파이널 B로 떨어진 적 없는 역사를 이어갔다.
전북은 서울전 포함 4경기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들이 복귀하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전북은 11월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준결승에서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K리그1 최다우승(9회)팀이다. FA컵에서도 수원 삼성과 최다우승(5회)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나 전북은 최근 세 차례 FA컵 중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런 전북이 올 시즌 포항과의 네 차례 대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다. 전북 선수단의 승리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
만만한 팀 아닌 포항 스틸러스, 올 시즌 전북 현대전 3승 1무

포항 스틸러스가 만만한 팀은 아니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과의 네 차례 대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포항은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포항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전북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2013년 FA컵이다.
포항은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2로 패했다. 올 시즌엔 울산 현대와 K리그1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웃지 못했다. 울산은 10월 29일 대구 FC전 승리로 K리그1 2연패에 성공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35경기에서 15승 15무 5패(승점 60점)를 기록하고 있다. 3위 광주 FC에 승점 3점 앞선 2위다. 우승팀 울산과의 승점 차는 10점.
축구계는 포항이 K리그1, FA컵, ACL을 병행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 포항 핵심 중의 핵심 오베르단, 완델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축구계는 김기동 감독의 선수단 운용과 전략 전술에 높은 점수를 준다.
2023시즌 FA컵 결승전. 우승 DNA를 믿는 전북과 우승에 목마른 포항의 대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