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천후 내야 유틸리티 구본혁(사진=LG)
LG 전천후 내야 유틸리티 구본혁(사진=LG)

[스포츠춘추]

“선수들이 특별히 한꺼번에 아프지 않는 한 선발 타선엔 계속 변화가 없을 예정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 시즌 초부터 ‘고정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큰 변수가없다면 박해민-홍창기-김현수-오스틴 딘-오지환-문보경-박동원-문성주-신민재 등으로 이어지는 타순이 계속해서 출격한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거머쥔 주전 선수들을 향해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런 LG 야구에도 꼭 필요한 자원들이 있다. 가령 승부처 상황에서 대주자로 투입돼 ‘빠른 발’로 귀중한 1점을 따내는 외야수 최승민이 그렇다. 그 외엔 선발 출전부터 대타·대수비·대주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쓰일 수 있는 ‘슈퍼 백업’들이 있다. 이를 두고 “먼저 외야에선 신인 김현종을 시즌 초 1순위 백업으로 생각 중”이라고 언급한 염 감독은 “내야수는 구본혁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구본혁은 1997년생 우투·우타 내야수로 지난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5순위 지명을 통해 LG에 입단한 바 있다. 또 2019~2021년 3시즌 동안 1군에서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의 감초 역할을 맡았다. 그 뒤 2022년부턴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상무 소속으로 2022, 2023년 퓨처스리그(2군) 144경기를 출전해 112안타 28도루 타율 0.308 등을 기록했다.

“타격과 송구적인 측면에선 기량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특히 타격 쪽에선 이제 본인만의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아요.”

‘예비역’으로 돌아온 구본혁을 향한 염 감독의 칭찬이다.

정수성 LG 주루코치(사진 왼쪽부터), 내야수 구본혁(사진=LG)
정수성 LG 주루코치(사진 왼쪽부터), 내야수 구본혁(사진=LG)

이어 염 감독은 “타격은 시즌 2할 8푼을 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면서도 “수비에서 포구 기본기가 아쉬운 게 있어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김일경 수비코치와 핸들링 연습을 많이 시켰다”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LG 벤치가 올 시즌 구본혁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명확하다. 지난해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 전천후로 활약한 베테랑 김민성의 역할이다. 김민성은 2023년 정규시즌 동안 1루수(105.2이닝), 2루수(280이닝), 3루수(135이닝), 유격수(145이닝) 등을 소화하면서 LG 내야의 온갖 빈틈을 메꾼 이다. 참고로 김민성은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친정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바 있다.

또 변수는 지난해 LG의 주전 2루수로 거듭난 신민재다. 신민재는 아직 풀타임 소화와 관련해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염 감독은 “(신민재의) 올 시즌 풀타임 소화 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본인이 뭘 할지 아는 선수”라면서도 “그래도 만일 시즌 중 체력적인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거나, 다른 내야 포지션에 대체선수 투입이 필요하면 구본혁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안목이 정확했다. 구본혁은 개막 후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도 본인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27, 28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에선 타석에 들어가 6타수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을 정도. 또한 수비도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시즌은 길다.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구본혁이 올 시즌 자신의 이름을 야구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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