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원 KT전에서 ABS 판정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류현진(사진=한화)
24일 수원 KT전에서 ABS 판정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류현진(사진=한화)

[스포츠춘추=수원]

“선수들이 첫날(4월 23일)이랑 어제(24일)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고 혼란스러워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수원 KT 위즈파크 원정 시리즈를 복기하면서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5연패 갈림길에 놓인 한화는 25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앞서 시리즈 두 경기를 모두 패한 한화는 스윕패 위기도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이틀 동안 ABS 존 적응으로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첫날 우타자 바깥쪽을 잡아주는 걸로 이해하고 다들 준비했는데, 어제 경기에선 파악한 것과 달랐다고 했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앞장서 선수들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선발로 등판해 경기 중 ABS에 고전했던 류현진 역시 이와 관련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참고로 이때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9구를 던져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 등 부진한 투구로 시즌 3패째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ABS 존의 일관성을 두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문)동주 등판(23일) 당시의 ABS 존에 맞춰서 등판을 준비했는데, 어제는 분명히 그때와 달랐다”고 힘줘 말했다.

ABS 도입 후 그간 ‘야구장마다 존이 다르다’는 말은 선수들 사이에 있었지만, ‘시리즈 도중 존이 수정됐다’는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한 야구계 관계자는 “선수들이 느끼는 ‘감’이랑 기계에서 측정되는 실제 위치는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먼저 주도해 나가는 ABS인 만큼 시즌 초부터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향후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이러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한화는 이날 KT에 맞서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황영묵(유격수)-임종찬(중견수)-이재원(포수)-정은원(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콜업된 정은원이 곧바로 2루수로 출전한다. 한화는 정은원과 함께 외야수 임종찬을 1군에 올렸고, 외야수 김강민·장진혁을 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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