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종합운동장(사진=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사진=서울시)

 

[스포츠춘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임시 홈구장은 결국 잠실주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6년 말부터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2031년까지 돔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내년까지만 기존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2026년 이후에는 대체 구장을 찾아야 한다. 

KBO와 양 구단은 잠실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요구해왔다. 반면 서울시는 고척스카이돔, 목동야구장, 고양종합운동장, SSG 랜더스 필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해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잠실주경기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시 발표와 보도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2027년부터 5시즌 동안 잠실주경기장을 프로야구 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관중석 규모와 배치, 관중 동선을 고려한 시뮬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주경기장은 축구와 육상 경기가 주로 열리지만, 야구장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인근에 스포츠·마이스 복합 단지 조성 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관중 통로는 봉은교와 잠실한강공원 쪽에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 관중석 규모는 안전을 고려해 약 1만 3000석 정도로 제한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잠실야구장의 절반 수준으로, 티켓 수입을 중시하는 구단들은 최소 1만 8000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 통로 확보 비용은 약 200억~3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서울시는 이 비용을 구단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구단들이 난색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시는 이동 통로 광고판 설치 등 수익 사업 허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잠실 주경기장의 리모델링은 서울시의 올림픽 유치 계획과도 연관되어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잠실 주경기장의 육상 트랙과 상부 관람석 전면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과 맞물린 상황에서 잠실 주 경기장이 야구장으로 활용될 경우 일정 조율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각 구단은 작년 10월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 조성 TF’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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