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고척]
“정말 안타깝다. 운동선수에겐 부상이 제일 큰 슬픔 아닌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부상으로 조기 마감하게 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식에 친정팀 사령탑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한국시각) 이정후의 시즌 아웃을 공식 발표했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2024시즌 안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충돌하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KBO리그 시절인 2018년에도 두 차례 다쳤고 수술까지 했던 부위라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결국 시즌 아웃으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2주 안에 LA에서 닐 엘아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닐 엘아트라체 박사는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인 2015년 어깨 수술, 토론토 시절인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집도했고,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의 팔꿈치 수술도 집도한 이 분야의 권위자다. 예상 재활 기간은 6개월이며, 2025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통화를 하진 않았고) 얘기만 들었다. 정말 안타깝다”면서 “국내에서도 부상을 당했던 부위 아닌가. 운동선수에겐 제일 큰 슬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가 좋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을 텐데, 시즌 초반에 부상 소식을 접하게 돼서 많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비록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이정후는 데뷔 시즌 인상적인 활약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에 관해 “타석에선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외야에선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면서 “시즌 아웃으로 이어진 것과 비슷한 플레이(펜스에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멋진 캐치)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홍 감독도 “국내 선수들도 물론 최선을 다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집중력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이정후도 집중력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선수인데, 그런 무대에서 함께 뛰다 보니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아닐까”란 생각을 밝혔다.
사실 키움의 현재 상황은 이정후를 걱정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홍 감독도 이정후 얘기가 나오자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쓴웃음을 보였다. 키움은 전날 역전패로 4월 17일 KT 위즈전 이후 홈경기 12연패 중이다. 만약 2패를 더하면 홈 14연패로 역대 홈경기 최다연패 타이가 된다. 홍 감독은 경기전 미디어 브리핑도 평소 자리(더그아웃 벤치)와는 반대편에서 진행할 정도로 승리를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좌완 이종민이다. 홍 감독은 “이종민은 전준표와 한 번씩 번갈아가며 열흘에 한 번씩 5선발을 놓고 경쟁한다”면서 “오늘 이종민 뒤에 긴 이닝을 던질 선수들을 준비해 뒀다. 투구 수나 이닝보다는 초반 흐름을 보고 (교체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타순은 좌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겨냥해 우타 거포 임지열을 리드오프로 배치했다. 임지열(우)-로니 도슨(중)-김혜성(2)-이주형(지)-최주환(1)-고영우(3)-변상권(좌)-김휘집(유)-김시앙(포)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다. 홍 감독은 “최근 출루도 좋고 타격감도 좋아지는 것 같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제일 적합한 선수를 찾다 보니 임지열이 1번으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