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연봉 상한선이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다니 올모의 등록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라리가는 이날 2024-25시즌 1, 2부 리그 클럽들의 새로운 연봉 상한선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의 연봉 상한선은 기존 2억400만 유로(약 2,900억 원)에서 4억2,600만 유로(약 6,100억 원)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7억5,500만 유로(약 1조8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억1,100만 유로)와 레알 소시에다드(1억6,000만 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연봉 상한선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6,000만 유로(약 860억 원)에 영입한 다니 올모의 시즌 후반기 등록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하비에르 고메스 라리가 기업 총괄 이사는 "바르셀로나는 규정 77조를 이용해 12월 31일까지만 올모를 등록했다"며 "1월부터 6월까지 올모를 등록하려면 그때까지 연봉 상한선을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리가의 연봉 상한제는 2013년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 취임 이후 도입됐다. 당시 스페인 1, 2부 리그 클럽들의 총부채가 20억 유로(약 2조8,600억 원)를 넘어서자, 클럽들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테바스 회장은 "스페인 축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며 "과거에는 클럽들이 세금도, 선수들 월급도, 협력업체 대금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 이제 라리가는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다. 클럽들은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 만큼만 급여로 지출한다"고 강조했다.
연봉 상한제 하에서 클럽들은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한 총 지출액이 라리가가 정한 한도를 넘어설 수 없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라리가의 경제통제팀이 서류를 검토하고, 예산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될 때만 선수 등록을 허가한다.
바르셀로나의 연봉 상한선은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2019-20시즌 6억7,100만 유로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팬데믹과 재정 악화로 2022년 2월에는 마이너스 1억4,400만 유로까지 떨어졌다. 이후 클럽 자산 매각 등 '레버' 정책으로 다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다른 클럽들도 연봉 상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리가는 이날 1, 2부 리그 42개 클럽 중 9개가 연봉 상한선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세비야와 에스파뇰이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며, 레알 베티스와 레알 바야돌리드도 이적시장 막바지에 선수단을 정리해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년간 리오넬 메시, 안토완 그리즈만, 제라르 피케 등 고액 연봉 선수들의 이적으로 연봉 총액을 줄여왔다. 그러나 동시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쥘 쿤데, 하피냐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여전히 연봉 상한선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 측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연봉 상한선을 현재 지출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1대1 규정'으로 돌아가 클럽이 벌어들인 모든 수입을 새로운 선수 영입에 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입을 늘리고 연봉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리모델링 중인 캄프 누 스타디움으로의 복귀가 이러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