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과 이강철 감독(사진=SSG, KT)
이숭용 감독과 이강철 감독(사진=SSG, KT)

 

[스포츠춘추]

가을야구 막차를 노리는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치열한 5위 경쟁이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28일 두 팀 모두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한 경기에서 운명이 갈리게 됐다.

KT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0대 7로 승리했다. SSG 역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 2로 이겼다.

이로써 5위 KT는 144경기를 72승 70패 2무로 마무리했고, 6위 SSG(71승 70패 2무)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SSG는 오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을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SSG가 승리하면 KT와 동률이 되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팀을 가리는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다.

KBO 규정에 따르면 1위와 5위는 동률 시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2021년 KT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두고 순위 결정전을 치른 적은 있지만, 아직 5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가 열린 적은 없어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KT의 승리 과정은 극적이었다. 1회 선취점을 올렸지만 2~4회 연속 2실점을 허용하며 1대 6으로 크게 뒤졌다.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이 3.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타선이 4회 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6대 6으로 맞선 5회 말 오재일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이후 추가점을 올리며 승리를 굳혔다.

SSG 역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지만 1회 2실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김광현의 안정된 투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5.1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12승(10패)을 수확했다.

SSG는 2회부터 4회까지 1점씩을 추가하며 3대 2로 앞섰고, 7회와 8회에 추가점을 올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6회 위기 상황에서 리그 홀드 1위 투수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며 "선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 경기에 뛰고 있다. 팬들께서도 마지막까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두 팀의 운명은 SSG의 마지막 경기에 달렸다. SSG가 승리하면 KT와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되고, 패배하면 KT의 5위 확정과 함께 SSG의 가을야구 꿈은 좌절된다. KT에 2경기를 모두 내준 키움은 시즌 최종전에서 SSG의 운명을 좌우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치열한 5위 싸움으로 기록될 이번 시즌,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인천에서 펼쳐질 SSG와 키움의 경기는 그야말로 가을야구 티켓이 걸린 운명의 한 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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