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사진=롯데)
사직야구장 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사진=롯데)

 

[스포츠춘추]

KBO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이끈 20·30과 여성 팬의 파워가 데이터로 입증됐다. 글로벌리서치가 실시한 8000명 규모의 이번 조사는 그동안 업계에서 체감해왔던 '젊은 층의 야구장 유입' 현상을 처음으로 데이터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BO가 24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시즌 KBO리그에 대한 관심도는 온라인 조사에서 전년 대비 17.3%포인트(32.4%→49.7%) 상승했고, 오프라인 조사에서는 7.7%포인트(56.6%→64.3%)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관심도는 77.9%로, 전체 평균보다 13.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에서도 20-30대 여성의 적극적인 소비가 두드러졌다. 20대 여성의 연간 응원팀 용품 구매 비용은 23만7000원, 30대 여성은 27만3000원으로 전체 관람객 평균(23만5000원)을 웃돌았다.

미디어 소비 행태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뚜렷했다. KBO리그 생중계 시청 시 전체 응답자는 TV(77.4%)를 선호한 반면, 20대의 76.7%, 30대의 70.4%는 모바일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의 모바일 시청 비율은 2023년 72.9%에서 더 증가했다.

정보 획득 채널도 차별화됐다. 전체 관람객은 유튜브(66.5%), 포털사이트(44.4%), 인스타그램(17.6%) 순으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나, 20대는 인스타그램 이용 비율이 32.6%로 크게 높았다. 20대 여성의 SNS 활용 비율은 2023년 68.0%에서 2024년 76.6%로 증가했다.

새로운 제도 도입의 영향도 확인됐다.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94.9%), 피치클락(88.2%), 수비 시프트 제한(82.2%), 베이스 크기 확대(81.7%)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며, 응답자의 86.4%가 이러한 제도들이 경기 관람 유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KBO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5시즌에는 기존 팬들의 편의성과 신규 팬들의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젊은 층의 소비 패턴과 미디어 이용 행태를 반영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장료와 관련해 팬들이 인식하는 응원석 좌석 1개당 적정 가격은 19,376원으로, 2024시즌 실제 객단가(14,648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경기 시작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2시로 현행 시간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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