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O 통산 2500개 안타를 기록한 김현수.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8일 KBO 통산 2500개 안타를 기록한 김현수.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잠실=스포츠춘추]

"공교롭다. 나를 키워주신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타격 기계' LG트윈스 외야수 김현수(37)가 해냈다. 한국프로야구(KBO) 역대 4번째로 2500개 안타 고지를 밟은 것이다.

김현수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KBO리그 통산 2500개 안타를 터트리며 이날 2-1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김현수는 이날만 안타 3개를 뽑아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전 김현수의 개인 통산 안타 개수를 정정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개인 통산 2496개의 안타를 날렸다고 공지했으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실책으로 기록된 타구가 안타로 정정됐다.

이로써 김현수는 통산 2500개 안타까지 단 3개를 남겨뒀는데,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KBO 사상 4번째로 2500개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4회말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6회말 또다시 중전 안타를 뽑아낸 김현수는 10회말 우중간 2루타로 KBO 통산 2500개 안타를 완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그저 건강한 몸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담담히 2500개 안타 소감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산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한화 김경문 감독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현수는 "2500개 안타 달성은 꼭 홈에서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홈경기에서 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공교롭게 두산 시절 나를 키워주신 분이 한화 김경문 감독님이신데, 감독님 앞에서 치게 됐다.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나를 가르쳐주신 모든 감독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5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다. 김경문 감독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사령탑으로 있었다. 김현수와 김 감독이 함께한 시간은 6년이나 된다.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사진=LG)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사진=LG)

이날 4회와 6회 안타를 때려내며 KBO 통산 2499개 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2500개 안타에 대한 조급함이나 욕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저 출루만 하자는 마음으로 10회말 타석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저 오늘 경기에서 이긴 것에 만족한다"고 한 김현수는 2위 한화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린 것에 대해서도 "(박)해민이가 오늘 경기에 앞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던 대로만 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날 승리에 도취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김현수에 앞서 2500개 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로는 한화 손아섭(2583개), KIA 최형우(2551개), 박용택(전 LG·2504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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