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과거 토트넘 홋스퍼 시절 라커룸 내 충돌로 화제를 모았던 손흥민(33)과 위고 요리스(38)가 미국 무대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갈등의 그림자는 사라졌다. 두 사람은 LAFC에서 한 팀으로 재회하며 뜨거운 포옹으로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LAFC는 지난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훈련장에서 재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먼저 도착한 요리스가 경기장에 들어서는 손흥민을 반갑게 맞이하며 환한 미소와 함께 격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요리스는 지난 2023년 12월, 11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약 1년 8개월 뒤인 202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LAFC 유니폼을 입게 되며 두 선수는 다시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토트넘에서만 287경기를 함께 소화한 ‘동지’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잠시 긴장감이 돌았던 순간도 있었다. 2020년 7월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요리스가 손흥민의 수비 가담 부족을 지적하며 하프타임 직전 언쟁을 벌인 장면이 토트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그러나 당시의 감정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손흥민은 지난 7일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제 요리스가 다시 나의 주장이 됐으니 좋은 말을 해야 한다"며 유쾌하게 웃은 뒤 "요리스가 LA에 대해 좋은 말만 해줬고, 다시 함께 뛰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요리스 역시 손흥민의 합류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함께하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며 “그는 여전히 뛰어난 경쟁자이며, 열정과 동기부여를 잃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그리고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모두를 이끌었던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손흥민이 LAFC에 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지난 10년간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며 “그의 합류는 우리 팀에 큰 의미가 있다. 배울 점이 많은 모범적인 선수이자 팀에 큰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LA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LAFC는 1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시카고 파이어와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미국 현지 매체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는 “손흥민이 시카고 원정 명단에 포함됐으며, 비자 문제도 모두 해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MLS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