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가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두산 강승호가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두산

[고척=스포츠춘추]

두산이 강승호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키움에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9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 터진 강승호의 역전 투런포와 9회 양의지의 적시타로 키움을 6-4로 꺾었다.

이날 1루수, 8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강승호는 3-4로 뒤지던 8회 1사 2루에서 키움 원종현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구속 136km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살짝 몰린 실투를 강승호가 놓치지 않았다. 당겨친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고, 두산 팬들은 환호했다.

강승호는 2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았다. 이날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승호는 "8회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몸 쪽 슬라이더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예상한 코스로 공이 와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서 "앞서 6월에 2군에 내려가기 전 고토 코치님께서 지금의 타격폼으로 수정할 것을 제안해주셨다. 지금 타격 폼이 나에게 맞는 것 같아서 내년에는 꾸준하게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타격 자세를 몸에 익숙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홈런이 점점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타격하고 있는 두산 양의지. 사진 | 두산
타격하고 있는 두산 양의지. 사진 | 두산

양의지는 포수,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5-4로 앞선 9회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점수로 두산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0세이브째를 기록하며 기쁨을 더했다. 김택연은 "자신(19세이브)을 넘은 것 자체는 기분 좋지만, 20세이브는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 최근 몇 차례 세이브 기회를 놓쳐 승리에 보탬되지 못해 아쉽고, 반성했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최소화하겠다"면서 "오늘 구위 자체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던지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두타자 잡는 것, 또 초구 스트라이크 잡는 것만 신경 쓰고 있는데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 코치님들과 많은 선배들이 자신감 회복에 큰 힘이 되어줬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 메르세데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히어로즈
키움 메르세데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히어로즈

한편 키움 새 외국인 투수 메르세데스는 이날 KBO 데뷔전을 치렀다. 5.1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4사구 2개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진 난조로 한국 무대 첫 승리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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