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 전준우(39)가 부상 중에도 1군과 동행한다. 이에 따라 전준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서울 원정 경기에 함께한다.
롯데 관계자는 19일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전준우가 현재 가벼운 운동에 들어가도 되는 상태여서 지난 18일 오후 잠실 3연전 동행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8월 들어 3승 1무 10패로 승률 0.231을 기록해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침묵한 타선과 흐트러진 분위기 속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인 전준우의 부재가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일까. 지난 5일 KIA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준우는 단순히 회복에만 집중하지 않고, 재활 중에도 사직구장을 찾으며 선수단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는 "전준우가 병원 치료와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가능한 경우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팀 분위기를 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의 가치는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올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88, 7홈런, 64타점, 47득점을 기록하며 팀 중심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장타율 부문에서도 0.419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 이어 팀 내 2위에 오르며, 중장거리 타자로서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 0.345, OPS(출루율+장타율) 0.783은 클러치 상황에서 그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대표적인 장면은 지난 2일 키움전. 9회초 2사 1, 2루, 유강남의 대타로 나선 전준우는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패배 위기에 놓였던 팀을 구해냈다.
그러나 전준우가 빠진 이후, 롯데 타선은 급격히 힘을 잃었다. 전준우가 부상당하기 전 롯데의 팀 타율은 0.276, OPS는 0.733으로 안정적인 타격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탈 이후 팀 타율은 0.200, OPS는 0.559까지 추락했다. 평균 득점도 4.77점에서 2.71점으로 반 토막 나며, 공격 전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술적인 공백뿐만 아니라, 정신적 리더십 부재 역시 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준우는 타자들과 투수진 간 소통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해왔고, 경기 중 흐름이 무너질 때마다 팀 분위기를 다잡는 리더로서 중심을 잡아왔다. 하지만 그의 이탈 이후,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와 잦은 역전패가 반복되고 있다.
현재 롯데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준우가 지닌 베테랑의 경험과 타선에서의 무게감을 온전히 대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팀의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주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부상 중에도 팀을 떠나지 않고 경기장을 방문하고 있는 주장 전준우. 그의 복귀가 롯데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전준우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