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민휘(33)가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  

김민휘는 지난해 ‘KPGA 투어 QT’에서 공동 33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K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와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5위다. 참가한 8개 대회 중 3개 대회만 컷통과했다.

김민휘는 “이렇게 국내에 정착해 투어 생활을 뛰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특히 한국형 잔디에서 플레이하는 방법을 잊고 지낸 것 같다. 그래서 초반에는 고생 좀 했다"면서 "하지만 계속 꾸준하게 연습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기준점이 생겼고, 이제는 많이 편안하다”고 돌아봤다.

몸상태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김민휘는 “사실 오랜 시간동안 허리 디스크, 척추 통증으로 고생도 했다. 아직 완벽하게 편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그래도 몇 년 만에 큰 불편함 없이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민휘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 출전해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 해 11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2012년 KPGA 투어에 데뷔해 ‘제28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했고 ‘명출상(신인상)’도 탔다. 

이후 김민휘는 PGA투어에서 뛰었다. 2013년부터 콘페리투어에서 뛰다 2015년 PGA투어에 입성했다. 최고 성적은 2017년 ‘세인트주드 클래식’, 2018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RBC 캐나다오픈’ 준우승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김민휘는 2019년을 끝으로 PGA투어 카드를 잃었고, 콘페리투어에서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국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김민휘는 “프로 선수가 되면서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PGA투어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고자 했다. 당시에는 실패해 대한 걱정은 없었다”며 “아버지와 함께 둘이 ‘맨 땅에 헤딩’하듯이 미국으로 넘어갔다. 정말 힘들었지만 직접 부딪혔다. 1~2년 정도는 혼자 다녔다. 이후에는 최경주 프로님을 비롯해 다른 한국 선수들과 함께 연습라운드도 하고 친해졌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민휘는 이번 달 28일부터 열리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출전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돌입한다. 그는 “KPGA 투어 선수들이 해외투어와 병행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다 보니 실력이 정말 좋아졌다. 큰 자극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급선무이다. 상반기보다는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우승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민휘는 “K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해외투어도 꾸준하게 도전해볼 것”이라며 “내가 뛸 수 있는 무대를 늘리고 싶다. 앞으로 몇 년이 되든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12년 ‘제28회 신한동해오픈’, 2018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김민휘는 7년 만의 정상을 노린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경기 광주 소재 강남300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동아회원권 그룹 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