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여자축구 역사가 또 한 번 새로 쓰였다.
멕시코 국가대표 공격수 리스베스 오바예(25)가 미국 NWSL(내셔널 여자축구리그) 올랜도 프라이드로 이적하면서, 여자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랜도 프라이드는 2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멕시코 여자 리그 ‘리가 MX 페메닐’의 티그레스 UANL 소속이었던 오바예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양측 합의 시 2028년까지 1년 연장이 가능한 조건이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ESP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그 금액이 약 150만 달러(한화 약 21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아스널이 리버풀에서 올리비아 스미스를 영입하며 세운 기존 여자축구 최고 이적료(약 100만 파운드·19억 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남자축구에서 네이마르가 세운 2억2200만 유로(약 3593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여자축구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올랜도 프라이드의 구단주 마크 윌프는 “우리는 단지 오늘을 위한 투자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비전은 확고하다”고 전했다.
오바예는 2017년 티그레스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8시즌 동안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왔다. 그녀는 공식전 294경기에 나서 136골, 103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자의 자리에 올랐다. 리그 우승만 여섯 번, 국가대표로도 A매치 81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멕시코 여자축구의 간판이다.
이번 이적으로 오바예는 멕시코를 넘어 세계 여자축구의 흐름을 바꾸는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