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엘지 박관우~ 무적엘지의 박관우~ 무적엘지 승리를 위하여!"
19살의 신인 외야수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담은 응원가가 울려 퍼진 날, 그 벅찬 함성에 보답하듯 박관우는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렸다.
지난 7일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 3천750명의 팬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박관우의 이름을 불렀다. 전날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그의 응원가는 과거 LG 타자 서상우가 사용하던 응원가로, 가수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1992)를 편곡한 것이다. 팬들의 열창 속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관우는 SSG 필승조 김민의 슬라이더를 끝내 잡아당겨 우전 2루타로 연결했다. 비록 2스트라이크에 몰린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박관우는 해냈다.
박관우는 데뷔 시즌부터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0.317(41타수 13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는 0.868이다. 특히 대타로 나설 때 타율은 무려 0.438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 또한 0.357로, 짧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한 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쯤 되면 염경엽 LG 감독이 “끝까지 1군에 두겠다”며 신뢰를 보낸 이유가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염 감독은 “박관우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며 꾸준한 기회를 통해 외야수로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관우는 사실 입단 당시부터 주목받은 자원이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때, 스카우트팀은 “좋은 스윙 메커니즘과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컨택 능력, 그리고 수비에서도 넓은 범위와 빠른 첫 발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 프로 데뷔 후에도 타격은 물론 공·수 전반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응원가 제작은 그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응원가는 단순한 선율이 아니다. 꾸준히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고 팬들에게 인정받은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신인 박관우가 그 영광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이미 LG와 팬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자신의 이름을 담은 첫 응원가, 그리고 그 응원에 화답한 2루타가 나온 그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함성과 박관우의 미소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제 막 시작된 프로 선수로서의 길 위에서, 신인 외야수 박관우가 시즌 끝까지 푸른 하늘을 가르며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