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8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LG 트윈스)
임찬규가 8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LG 트윈스)

[스포츠춘추]

LG와 한화가 1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위 LG는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2위 한화는 15승 투수 2명에 이어 10승 투수 1명을 보유하게 됐다. 어느 팀의 선발 마운드가 더 강한지 비교 불가일 정도로 양팀 모두 역대급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일 LG 손주영이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손주영은 지난 7월 30일 KT전에서 9승을 올린 뒤 여섯 차례 도전 끝에 아홉수를 털어내고 값진 10승을 수확했다.

손주영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자 LG 선수단이 격하게 축하해줬다.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손주영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자 LG 선수단이 격하게 축하해줬다.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손주영의 10승과 함께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요니 치리노스(12승)와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 손주영(10승)이 함께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1994년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 이후 두 번째이자 31년 만의 기록이다.

LG를 추격 중인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했다. 폰세는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개막 17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와이스는 지난 9일 롯데전에서 역투하며 15승(4패)째를 채웠다.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인 동반 15승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가 동시에 15승 이상을 이룬 건 2016년 두산(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2018년 두산(세스 후랭코프, 조쉬 린드블럼), 2022년 LG(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까지 3번 뿐이다.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한화의 3선발 문동주는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3패)째를 채웠다. 2022년 데뷔 후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9승과 10승은 큰 차이다. 이제 문동주도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라 할 수 있다”고 반겼다. 비록 14일 키움전에서 문동주가 무너지긴 했지만, 문동주는 올 시즌 팀에 11승을 안겼다. 류현진(8승)도 10승에 도전 중이다.

두 팀은 다른 팀들의 공공의 적이자, 부러움의 대상이다. A코치는 “LG와 한화를 상대하기 어려운 점은 선발진에 있다. 선발투수들이 강하니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다. LG와 한화 두 팀의 선발진은 모두 역대급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B코치도 “LG와 한화에 있는 투수 중 1명만 우리 팀에 와도 선발 로테이션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 솔직히 LG와 한화가 부럽다. 그래서 두 팀이 올해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문동주가 10승 달성 후 와이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문동주가 10승 달성 후 와이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LG는 10승 투수 4명을 앞세워 1위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한화는 15승 투수 2명에 10승 투수 1명을 더해 LG를 맹추격 중이다. 두 팀 모두 역대급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 1위 경쟁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우승 경쟁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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