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비셰트(사진=MLB.com 중계화면)
보 비셰트(사진=MLB.com 중계화면)

 

[스포츠춘추]

올겨울 유격수 FA 시장에서 김하성과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 보 비셰트가 무릎 부상으로 남은 정규시즌을 모두 놓치게 됐다. 다만 지명타자로 가을야구에 합류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토론토는 17일(한국시간) 비셰트의 왼쪽 무릎 PCL(후십자인대) 염좌에 대한 재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정규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면서도 "포스트시즌까지는 복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셰트는 지난 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 슬라이딩 도중 무릎을 다쳤다. 장시간 우천 지연 후 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8경기를 결장했다. 이번 주 초 댈러스의 전문의를 찾아 재진단을 받은 결과 "추가 치료 없이 휴식과 재활을 통해 복귀 가능"이란 진단을 받았다.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를 5게임 차로 앞서고 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 지구 우승 확률은 97.2%에 달한다. 비셰트의 공백이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지만, 가을야구에서는 그의 타격 능력이 절실하다.

비셰트는 올 시즌 후반기 토론토의 핵심 타자였다. 46경기에서 타율 .370에 OPS .989와 4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8경기 결장에도 불구하고 17일 현재 메이저리그 안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겨울 첫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가을야구 도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보 비셰트(사진=MLB.com 중계화면)
보 비셰트(사진=MLB.com 중계화면)

비셰트의 공백은 어니 클레멘트와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메우고 있다. 2루수가 주포지션인 히메네스는 최근 5경기를 유격수로 뛰며 우수한 수비를 보여줬다. 16일 탬파베이와의 연장전에서는 강한 안타성 땅볼을 다이빙하며 잡아내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매듭짓기도 했다.

수비에선 비셰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그의 뛰어난 컨택능력과 공격력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상적이라면 유격수로 복귀하는 게 좋겠지만, 그의 타격만이라도 되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서 지명타자로라도 비셰트를 기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비셰트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 FA 유격수 시장이 매우 얇다는 점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타격에선 비셰트가 우세하지만 수비에선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하성이 유격수 중 최하위인 -13 OAA(아웃 어보브 애버리지)를 기록 중인 비셰트보다 앞선다.

현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플레이오프 1라운드 부전승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비셰트는 디비전시리즈까지 18일의 추가 휴식을 얻게 돼 가을야구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다. 슈나이더는 "비셰트는 우리와 함께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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