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인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패한 SSG 랜더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흔들림 없는 태도로 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 후 선수단 전체에게 별다른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오직 주장 김광현에게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일부러 선수들한테 얘기 안 했다. 광현이에게만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광현이가 지금까지 선수단을 잘 이끌어왔고, 포스트시즌도 같은 분위기로 가길 바랐다”고 밝혔다.
승부의 무게감 속에서도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보다는, 기존의 흐름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즐기길 바라지만, 사실 그게 쉽진 않다. 승부의 세계니까. 하지만 광현이가 정규시즌부터 선수들과 분위기를 잘 풀어가고 있어서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SSG는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리빌딩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이 감독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본다. 결과와 관계없이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시리즈 전체를 긴 호흡으로 바라봤다.

1차전에서 홈런을 두 차례 허용한 포수 조형우에 대해서도 과도한 평가 대신 여유를 보였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 그것도 경험이라고 본다. 어제 경기를 통해 경험의 중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필요한 순간에는 벤치가 개입할 수 있다는 뜻도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에게만 메시지를 남긴 채, 나머지 선수들을 믿고 맡겼다. 말을 아끼되 흐름을 놓지 않으려는 판단이다. SSG는 11일 인천에서 열리는 준PO 2차전에 김관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조용한 리더십 속, SSG가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