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오는 26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 4회 2025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대망의 한일전은 오는 28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에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1위)과 함께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함께 B조에 속했다. A조는 대만(2위), '개최국' 중국, 홍콩, 인도, 태국이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게 중요한 일전은 대회 첫 날(26일)인 필리핀전이다. 필리핀을 반드시 이기고 봐야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2026년 열릴 예정인 세계대회(야구월드컵) 티켓도 자동으로 획득한다.
한국 여자야구 '간판'이자 '에이스' 투수 김라경(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을 필두로 내야수 박주아, 이지아, 이슬, 정다은, 강정희, 포수 김현아, 김혜리, 외야수 신누리, 안수지, 2년 전 남자 고교야구 대회에 나섰던 투수 손가은, 박민성, 이민서, 곽소희 등이 승선한 이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신구조화'가 잘 된 팀으로 손꼽힌다.
4년 만에 대표팀에 전격 복귀한 김라경은 1선발 중책을 맡는다. 김라경은 반드시 잡아야 할 필리핀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소프트볼 강국인 필리핀은, 이번 대회에 소프트볼 선수 출신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지난 3회 대회 때 한국에 밀려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만큼, 이를 갈고 있다. 필리핀전이 대회 첫 날인만큼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해 현지 그라운드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전 롯데·SK 포수 출신 허일상 감독이 이끄는 여자야구 대표팀은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린다. 대표팀은 그간 동메달만 두 차례(2017·2023) 목에 걸었다. 필리핀을 꺾고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면, A조 1, 2위로 예상되는 대만과 홍콩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세계 2위 대만을 한번 잡아보겠다는 각오다.
국내에 실업·프로팀이 존재하지 않는 여자야구는 여전히 '불모지'지만, 내년부터 미국에 여자 프로야구 리그(WPBL)이 탄생하는 등 앞날이 밝다. 올해부턴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여자야구 엘리트팀을 표방하는 학과도 탄생해 10여명의 여학생들이 매일같이 야구 훈련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출국 직전까지 매주 주말마다 경기도 화성 드림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미 지난 추석 연휴 때는 모두 휴가를 반납하고 6일 간의 합숙 훈련에 돌입하기도 했다. 결과가 어떻든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가는 모든 길은 '역사'다.

◇이하 '2025 여자야구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일정(한국시간)
26일 오후 4시= vs. 필리핀
27일 오후 1시= vs. 인도네시아
28일 오후 4시= vs. 일본
29일 오후 4시= vs. 스리랑카
30일=휴식일
31일, 11월 1일=슈퍼라운드 및 각 조 3, 4, 5위 순위 결정전
11월 2일=3, 4위전 / 결승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