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판단 미스가 5실점 붕괴로 이어졌다. (사진=삼성)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판단 미스가 5실점 붕괴로 이어졌다. (사진=삼성)

[스포츠춘추=대전]

'지팔지꼰'이다. 지팔지꼰은 ‘자기 팔자 지가 꼰다’의 줄임말로,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뜻하는 신조어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30)가 딱 '지팔지꼰'이었다.

가라비토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한화 이글스와 1차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된 판단 하나로 무실점할 이닝을 무려 5실점이나 내줬다.

2회말 2사 2,3루에서 가라비토는 손아섭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비어있는 1루로 송구하는 게 아닌 홈 승부를 택했다. 의아한 선택. 게다가 송구도 좋지 못했다. 포수 강민호가 가까스로 공을 잡아 홈으로 뛴 3루 주자 김태연을 태그했으나 간발의 차로 늦었다.

김태연의 홈 승부 상황. (사진=한화)
김태연의 홈 승부 상황. (사진=한화)

순간적으로 1루 송구가 어렵거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송구로 한화는 이날 첫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가 올랐고, 흔들린 가라비토는 루이스 리베라토에 볼넷, 2사 만루에서 문현빈에 싹쓸이 2루타를 헌납하고 3-4 역전을 내줬다. 결국, 노시환에까지 적시타를 얻어맞은 가라비토는 3-5인 상태로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순간의 선택. 그리고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라비토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