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구]
아름다운 두 개의 아치가 한 타자의 손에서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2)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 한화 구원 한승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기록했다. 6회에 이어 2이닝 연속, 연타석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6회 한화 김서현 상대 김영웅의 3점 홈런과 함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은 뒤이어 등판한 한승혁을 공략하지 못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7회 헤르손 가라비토가 한화 타선을 막으며 동점 상황이 이어졌고, 7회 역전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구자욱이 몸에 맞는 볼,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영웅은 이번에도 '가을영웅'의 위력을 보여줬다. 한승혁의 초구 145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또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경기를 7대 4 리드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네 번째 홈런, 플레이오프 세 번째 홈런이었다.
김영웅의 이번 연타석 홈런은 포스트시즌 역대 33번쨰, 플레이오프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2홈런 6타점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활약이었는데, 마치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4차전에서 3타석 3홈런을 기록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연상시키는 활약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으로 NLDS를 스윕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삼성은 김영웅의 홈런과 함께 플레이오프 5차전 '끝장 승부'의 가능성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