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염경엽 감독. (사진=더게이트 황혜정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염경엽 감독. (사진=더게이트 황혜정 기자)

[더게이트=잠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이날 경기 두 장면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 선두타자 박해민의 홈런, 이어진 2루 주자 홍창기의 홈 쇄도 장면이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섰던 박해민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1회 2대 0으로 리드를 잡은 뒤 3이닝 연속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흐름이 끊겼는데, 박해민의 홈런으로 되살렸다. 염 감독은 이를 돌아보며 "박해민의 홈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은 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단 운영에 여유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6회 이어진 공격 상황, 김현수의 적시타에 2루 주자 홍창기가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이날 경기 전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웠는데, 3루와 홈 사이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다행히 다시 일어서 홈을 밟았고, 3루수 노시환이 홍창기를 등지고 외야 쪽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팽팽한 홈 승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깜짝 놀랐다"며 "당연히 3루수 노시환이 홈으로 송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KS 1차전 승리 직후 세리머니하는 LG 내야진. (사진=LG)
KS 1차전 승리 직후 세리머니하는 LG 내야진. (사진=LG)

이날 경기 총평으로는 박해민의 활약을 포함해 "신민재가 좋은 주루를 보여줬고,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특히 이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송승기를 두고는 "승리조로 좋은 카드가 될 것 같다"고 한 뒤 "김진성과 유영찬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이닝을 책임졌다"고 나머지 불펜 투수들을 칭찬했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휴식기가 길었던 LG는 실전 감각, 특히 타선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염 감독은 "3주 동안 타격 코치와 많이 대화했다"며 "어떻게 하면 1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전력분석과 타격 파트에서 잘 준비해 줬다"고 했다.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LG는 염 감독의 우려와 달리 1차전부터 대거 8득점을 뽑아냈다. 염 감독도 "1차전부터 중요한 상황마다 타선이 터져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차전 선발로는 임찬규가 나설 예정이다. 염 감독은 "원래 요니 치리노스로 예정돼 있었는데, 담 증세가 있다"고 치리노스의 2차전 선발 등판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임찬규가 나쁘지 않아서 2차전에 나간다"며 "치리노스는 3, 4차전쯤 나갈 예정이다. 회복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가져오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진=LG)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가져오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진=LG)

다만 손주영은 불펜으로 대기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오늘 대기했었는데, 나갈 상황이 안 나왔다. 치리노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대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치리노스의 부상이 길어져 3차전 선발이 불발되면 손주영이 출격해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정규시즌 이기는 경기를 하는 기간에도 수비를 잘 준비했다"며 "특별한 걸 준비했다기보다, 파트별로 코치진들이 잘해주면서 1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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