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한화 상대 성적, 저는 알고 있었죠."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손주영이 취재진 질문에 답한 말이다. 취재진은 손주영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다음으로 한화에 강한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경남고를 졸업한 손주영은 올 시즌 고향 팀 롯데를 상대로 평균자책 1.13을 기록한 점이 주목받았다.
롯데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던 팀이 한화다. 올 시즌 한화 상대 두 경기에 나서 13이닝 동안 평균자책 1.38을 기록했다. 등판 일자별로 보면 5월 29일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 8월 10일 홈경기에서 6이닝 2실점 1자책이었다. 손주영도 "한화를 상대로 강하다. 어렸을 때도 잘 던졌다"며 "한화 상대 작년은 평균자책 0점대, 올해는 1점대라 '왜 롯데, 한화에 강하지'라는 느낌도 있다"고 했다.
손주영의 한화 상대 강세는 통산 성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유지된다. 2017년 데뷔한 손주영은 군복무 기간인 2019,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7년 동안 한화 상대 31.2이닝 동안 평균자책 1.42에 불과하다. 손주영도 "한화에 자신감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올 시즌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등판 기록은 없다. 올 시즌 한화 상대 두 경기가 모두 잠실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이를 두고 "아직 던져보지 못한 점이 조금 걸린다"며 "그런데 마운드가 높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마운드가 높은 걸 좋아한다"고 했다.
손주영은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 종료 이후 "요니 치리노스의 상태를 보고 손주영과 치리노스 중 3차전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기존 2차전 선발로 나올 것이 예상됐던 치리노스지만, 담 증세로 투구에 불편감이 있었다. 2차전 선발로는 임찬규가 등판했고, 결국 3차전도 손주영이 나선다.

손주영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한화 코디 폰세다. 손주영은 "폰세는 이미 두 경기를 던졌으니, 나에게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한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진땀승부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폰세는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6이닝 6실점 5자책으로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24일 대전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 무자책으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이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손주영은 폰세에 비해 자신이 가진 체력적 우위를 유리하다고 꼽은 것이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구원 투수로 나섰던 손주영이다. 그는 "작년에는 팀에서도 나에 대한 믿음이 덜했다"며 "중간 투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덕분에 가을 무대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다만 올 시즌은 팀 내 입지가 변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 3.41에 11승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당당히 선발 투수로 나선다.
손주영은 "올해는 정해져 있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한 경기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무너지면 안 된다는 책임감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 선발로 나서기에, 불펜으로 등판했던 지난 시즌보다 일정에 맞춰 준비하는 데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결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마지막으로 손주영은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2023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손주영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올랐지만 등판하지 않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 될 29일 경기에서 손주영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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