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키움 히어로즈가 젊은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을 위한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키움 구단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최근 ‘1·2군 투수 총괄’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신설하고, 히어로즈 레전드 출신인 김수경 전 NC 다이노스 코치를 해당 역할에 선임했다.
키움의 이번 보직 신설은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 등을 통해 꾸준히 영입한 젊은 투수 자원들의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입단한 정현우와 박정훈, 그리고 올해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준현 등 키움의 ‘보석함’에는 유망한 투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3일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투수 육성 강화를 위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김수경 코치는 1군과 2군, 피처스 팀 코치진들과 함께 협업하며 투수들의 육성 방향성과 훈련 체계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1군 및 2군 코치들이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한다면, 김수경 코치는 그 위에서 전체적인 전략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투수 육성의 설계자’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히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각 레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선수 개인의 성장과 팀 전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1998년 히어로즈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수경 코치는 프로 통산 112승을 기록한 레전드 투수로, 전성기 시절 150km의 강속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 코치는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꾸준히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코칭 경험을 쌓아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선수 육성과 팀 전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는 모양새다. ‘보석함’에 가득한 유망주 투수들이 김수경 코치의 지도 아래 어떻게 성장해갈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