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더게이트=아이치현]

토요타 GR. GR은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의 앞머리 글자를 따 만든 단어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실장’일 시절 중고차를 ‘그림(, GA)’으로 만들어 ‘동물원(ZOO)’처럼 보여주자는 아이디어가 시초다. 이후 아키오 회장은 모터스포츠를 기원으로 더 좋은 차 만들기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방책으로 고성능 부문 GR를 창설했다. 모토마치 공장은 GR 모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인근에 설립한 이 공장은 현대적 건물이지만 토요타 최초 공장 중 하나로 그 역사가 깊고 현대적인 시설로 가득 차 있다. 1959년 처음 시작한 아시아 최초의 공장답게 증설과 확장을 거치며 토요타의 거대 공장으로 커졌다. 특히 거의 모든 파워트레인 탑재를 생산과정에서 소화할 수 있고, 정교한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와 이를 수련하기 위한 예비숙련공들이 역사를 이어가는 중요한 장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더게이트가 방문한 목적인 토요타 고성능 부문 GR 즉 GR 야리스와 GR 코롤라의 현대적 생산과정을 엿보기 위함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이 가장 ‘현대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 우선 포디즘 이후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의 근본으로 여겨져 온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없다. 그리고 공장 내 부품 이동은 모두 사람보다는 산업용 물류로봇이 도맡는다.

토요타 모토마치 GR 공장
토요타 모토마치 GR 공장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없으니 생산 모델 다변화에 부담이 전혀 없다. 따라서 센추리를 비롯해 렉서스 토요타 GR까지 거의 모든 토요타 모델들을 이곳 모토마치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는 9개 모델이 혼류 생산 중이다. 아울러 자동화 물류 로봇이 부품을 실어 나르고 분류까지 마치니 사람은 공정의 중요한 과정에서 감독과 시험에 집중할 수 있다. 광활한 공장에 사람보다 로봇의 비중이 훨씬 더 큰 이유다.

공장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손에서 GR 야리스 등 토요타의 고성능 모델들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스로 가장 높은 등급의 공장 생산자라는 인식으로 토요타의 모노즈쿠리(monozukuri) 즉 후배 숙련공들을 키워 나가는 것도 게을지 하지 않는다.

토요타는 린 생산(Lean Manufacturing), 적시 생산 (JIT, Just in Time),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는 다는 ‘카이젠’ 등등 놀라운 생산 능력과 방식을 선보였다. GR 모델을 생산하는 모토마치 공장에서 만난 컨베이어 벨트 제거, 물류 자동화 로봇은 그간 만난 어떤 자동차 공장의 내용보다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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