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평가전 대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박해민. (사진=더게이트 박승민 기자)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평가전 대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박해민. (사진=더게이트 박승민 기자)

[더게이트=고척]

'우승팀 주장' LG 트윈스 박해민이 대표팀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높은 곳까지 끌어올릴까. 박해민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ASEBALL SERIES(평가전) 대비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에 응해 대표팀 주장 선임 소감을 밝했다. 

박해민은 지난 26일부터 열린 LG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시리즈 MVP 욕심은 없다. '우승 주장'이라는 타이틀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만큼 올 시즌 내내 선수단 중심에서 주장 역할에 충실했던 박해민이다. LG가 대역전극을 쓴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뒤 주장으로서 부담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눈물을 보인 박해민. (사진=LG)
한국시리즈 4차전 눈물을 보인 박해민. (사진=LG)

당시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3차전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날 3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민우(NC), 구자욱(삼성), 채은성(한화)은 팀을 잘 이끌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팀 분위기를 떨어트리는 저조한 타격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다른 팀 주장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자책하는 말이었지만, 동시에 박해민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한마디다. 

결국 박해민은 한국시리즈를 타율 0.214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지만, LG 팬 중 누구도 박해민의 우승에 대한 공헌도를 의심하지 않는다. 정규시즌부터 이어왔던 놀라운 중견 수비 범위에 더해, 팀을 이끈 리더십은 무시할 수 없는 박해민의 큰 가치다.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 주장 박해민(왼쪽)이 염경엽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 주장 박해민(왼쪽)이 염경엽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국가대표팀에서도 박해민의 리더십은 긍정적 영향을 낼 전망이다. 리그 1순위로 꼽히는 수비력은 대표팀의 외야 전반의 안정감으로 이어진다. 문현빈도 이미 수비 훈련 중 박해민에게 다가와 "첫 발 스타트를 어떻게 끊는지" 물어봤다고 전해진다. 박해민의 한 마디가 대표팀의 젊은 선수 성장과 직결될 수 있다.

다만 박해민은 "정말 잘하는 선수들만 보인 자리라서, 할 게 있나 싶다. 나이가 많아 뽑힌 것 같다"고 대표팀 주장 선임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미 선수단에게 비장한 각오를 말했다.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박해민의 주장 선임을 발표한 직후, 박해민은 선수단을 향해 "평가전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 모든 경기를 이기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레 받는 박해민. (사진=LG)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레 받는 박해민. (사진=LG)

주장으로서 묵직한 한 마디를 선수단에 건네면서도 "얘기하면서 긴장했다"는 인간적인 속내를 털어놨다. "대표팀 유니폼을 받는 순간, 대표팀을 위해서 뭘 해야 할까는 가장 먼저 생각했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담감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 대표팀에서도 이어진 박해민의 책임감이다.

지난 2023년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을 제외하면, 박해민 말대로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WBC와는 악연이 길어지고 있는데, 2006년 3위, 2009년 준우승을 거둔 이래 3번 연속으로 성과가 없었다. '우승팀 주장' 박해민의 리더십에 힘입어 대표팀이 이번 WBC에서는 훨훨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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