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한국 여자야구 선수 4인방이 모두 미국 여자 프로야구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 드래프트에 지명되는 쾌거를 거뒀다.
먼저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25)가 스타트를 끊었다. 21일(한국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WPBL 드래프트에서 김현아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보스턴이 뽑은 첫 번째 선수인 것이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보스턴의 1픽이 된 김현아는 강한 어깨를 보유한 우타 거포로 공격에서 강점이 있는 공격형 포수다.
국가대표 투수 김라경(25)은 전체 11순위로 뉴욕에 입단했다. '자타공인' 한국 여자야구 기둥이자 에이스인 김라경은 강한 공을 뿌리면서도 안정적인 제구 능력을 갖췄다. 상위 지명이 예상됐던 선수인 만큼 120명 중 전체 11순위로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주아(21)는 전체 33순위(2라운드 1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박주아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공·수 모두 겸비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야구를 했다가 현실에 낙담해 골프로 전향한 '여자야구 천재'라 불렸던 박민서(21)도 프로행 막차를 탔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참가 없이 비디오 영상을 제출했던 박민서는 전체 115순위로 김라경과 같은 팀인 뉴욕의 지명을 받았다.
한편, 영예의 전체 1순위는 켈시 휘트모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휘트모어는 2022년 메이저리그 제휴 리그인 애틀랜틱리그 스태튼아일랜드 페리호크스와 계약하며 여성 최초로 MLB 파트너 리그에서 뛴 선수가 됐다. 2024년엔 파이어니어리그 오클랜드 볼러스에서 선발 등판해 여성 최초 선발 투수 기록을 세웠다.
전체 2순위는 '여자야구 리빙 레전드' 투수 사토 아야미(일본)였다. 기대를 모았던 여성 최초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승리투수 모네 데이비스(미국)는 전체 10순위로 김라경 바로 앞에서 호명됐다.
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은 1940년대 잠시 운영됐던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이후 70여 년 만에 미국에서 부활하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다.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까지 총 4팀으로 이뤄졌으며,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총 120명의 여자 선수들을 프로야구 선수로 지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