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이트]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이원석(39)이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는다.

키움 구단은 24일 "내야수 이원석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원석은 최근 구단에 직접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키움은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원석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했다. 롯데 시절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두산 베어스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 이적 후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 3루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2023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풍부한 경험과 성실한 태도로 후배들을 이끄는 '맏형' 역할을 수행했다. 구단은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계약(2+1년, 최대 10억 원)을 체결했다. 당시 예상을 깬 파격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은 채웠지만, 옵션 1년은 실행되지 않았다. 키움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리빌딩 기조로 전환, 베테랑들의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원석은 올 시즌 1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원석은 1군 통산 1819경기에 출전해 5481타수 1430안타 144홈런, 타율 0.261을 기록했다. 삼성 소속이던 2018시즌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0.310(479타수 144안타), 20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원석은 구단을 통해 "21년 동안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던 시간은 인생의 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거취는 미정이지만, 야구를 통해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잘 이어가고 싶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응원해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