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NC 다이노스와 슈퍼 에이스의 재결합, 이대로 물 건너가나.
NC가 에릭 페디 재영입을 위해 오퍼를 전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선수 본인이 고민하는 과정인 가운데, NC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애가 타는 상황이다.
NC 핵심 관계자는 24일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페디에게 최근 공식적으로 오퍼를 했는데, 선수 본인이 장고하고 있다"며 "거절한 것은 아니다. 다만 구단 입장에서는 충분히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오퍼했는데 아직 고민하는 과정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라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좀 더 시장 상황을 기다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 에이스 두 명 모두 재결합 난항
NC는 2025시즌이 끝난 뒤 전 에이스들과의 재결합을 추진했다. 2023년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한 에릭 페디는 물론 지난해 최고 투수 카일 하트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하트는 미국 잔류를 선택했고, 페디 역시 확답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하트는 2024년 NC에서 26경기에 나서 13승 3패, 157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 2.69를 기록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 2위, 다승 3위에 오르며 투수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00만 달러(약 70억원) 구단 옵션을 거절한 가운데, 하트는 KBO리그 복귀 대신 미국 도전을 택했다.
페디는 2023년 NC에서 26경기에 나서 20승 6패, 180.1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 2.00을 기록하며 투수 3관왕과 MVP, 최동원상을 휩쓸었다. 이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10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로 복귀했다. 2024년에는 31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 3.30으로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 밀워키를 거치며 32경기에서 4승 13패, 평균자책 5.49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패전처리로 지위가 계속 격하됐지만 투구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고, 밀워키는 지난달 20일 페디를 FA로 풀어줬다.

NC 제안은 사실상 최종 오퍼
NC로서는 최근 제안보다 더 좋은 제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외국인 타자 몸값까지 생각하면, 페디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인의 총액이 팀당 400만 달러를 넘겨서는 안 된다. 다만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을 허용한다. 데이비슨-라일리와 재계약한다고 가정하면 데이비슨이 3년차로 20만 달러, 라일리 톰슨은 2년차로 10만 달러, 페디는 2년차로 취급돼 10만 달러를 더할 수 있다. 총 440만 달러가 한도다.
기존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2026년 옵션을 실행하면 연봉 170만 달러(약 24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NC 관계자는 "데이비슨은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데이비슨 몸값을 빼면 270만 달러로 페디와 다른 외국인 투수 연봉을 구성해야 한다. 페디에게 추가로 금액을 올려 오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제 페디의 결정만 남았다고 보는 이유다.
NC로서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라일리 톰슨과 재계약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한 자리를 채워야 한다. 마냥 페디만 기다리다가 다른 좋은 외국인 선수 후보를 놓칠 위험성도 있다. NC는 페디가 긍정적인 답을 들려주길 기대하는 입장이다.
슈퍼 에이스와 NC의 재결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