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명륜당이 대표의 불법대부 혐의와 상표권 논란 반복 등 각종 악재에 봉착하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명륜당은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를 통해 파격적인 가격과 마케팅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급성장한 외식 업체다. 이 같은 주력 브랜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샤브올데이' 등을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으나, 해묵은 법적 분쟁과 경영진 부도덕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가맹본부 지위 악용, 불법 대부로 155억 챙겨"
명륜진사갈비의 가맹본부인 명륜당 이 모 대표가 최근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에 따르면, 명륜당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은행에서 연 3~4%대 저금리로 약 790억원을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등의 명목으로 빌린 뒤 창업자금이 부족한 가맹점주에게 연 12~15% 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대출은 명륜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부업체 12곳을 통해 이뤄졌는데, 이들 업체 대표는 이 대표의 아내, 명륜당 전·현직 직원, 협력사 직원 등이 맡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가맹본부가 챙긴 금액은 대출상환금 99억원, 이자 56억원 등 총 155억원에 이른다.
명륜당은 "관련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중성이 생명인 프랜차이즈 업체가 불법대부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뼈아픈 교훈' 잊었나? 끊이질 않는 상표권 논란
명륜당은 대표의 사법 리스크 외에도 상표권 확보에 대해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명륜당은 주력 브랜드인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초기부터 상표권 분쟁에 시달렸다. 2017년 명륜진사갈비 상표를 출원했으나, 선등록된 '명륜등심해장국' 상표권과의 유사성을 이유로 두 차례 거절 결정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상표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수백 개의 가맹점을 모집했으며, 결국 명륜등심해장국 측으로부터 상표권 침해 금지 소송까지 당하는 홍역을 치렀다.
우여곡절 끝에 명륜진사갈비의 상표는 최종 등록을 마치긴 했으나, 이 같은 뼈아픈 전례에도 명륜당의 행보는 바뀌지 않았다. 패밀리 브랜드인 샤브올데이 역시 2023년 상표를 출원했지만 '식별력 부족'을 이유로 등록이 거절된 상태다. 이렇듯 상표권이 미등록된 상황임에도 샤브올데이는 현재 전국적으로 가맹사업을 확장하며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가맹점주들에 '직격탄' 우려…신뢰 회복 가능할까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상표권을 확보하지 않고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향후 법적 분쟁 시 가맹점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명륜당은 사법·경영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가맹본부로서의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사업의 리스크가 곧바로 명륜당 소속 가맹점주들의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