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사옥. 작은 사진은 허진수 SPC 부회장(왼쪽)과 허희수 사장. 사진=SPC그룹
SPC그룹 사옥. 작은 사진은 허진수 SPC 부회장(왼쪽)과 허희수 사장. 사진=SPC그룹

[더게이트]

SPC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한 물적 분할과 100% 자회사인 SPC㈜ 흡수 합병을 동시에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SPC그룹 측은 이번 개편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업계에서는 허영인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파리크라상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하고 경영 승계의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정점 분리...지주사 역할 모회사 잔류

파리크라상은 지난 11월 21일 이사회를 통해 분할 및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물적 분할은 현재 파리크라상이 겸하고 있는 제빵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 부문과 계열사 지분을 관리하는 투자·관리 부문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분할 후 투자·관리 부문은 모회사로 남아 그룹의 지배구조 관리, 재무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향후 SPC그룹의 공식적인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부문은 신설 법인으로 분리돼 파리바게뜨 등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SPC㈜ 합병, 관리 효율만 높여...승계 영향 '제한적'

파리크라상은 물적 분할과 함께 100% 자회사인 SPC㈜를 흡수 합병해 공통 업무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SPC㈜는 기존에 컴플라이언스와 법무, 홍보 등 그룹 공통 업무를 지원해왔다.

다만 SPC㈜는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음에 따라 이번 합병이 지분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때문에 SPC㈜ 합병은 관리 일원화라는 실무적 효율을 위한 보조적인 조치일 뿐, 지주회사 전환이나 경영권 승계라는 큰 구조 개편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승계 경영 기반 마련...안정적 승계 초석 다지기

업계는 이번 구조 개편을 오너가(家)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지주 기능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명확히 한다면 허진수 부회장, 허희수 사장 등에게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게 하는 승계 작업이 훨씬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SPC그룹은 해당 합병과 분할 과정에서 인력은 포괄적으로 승계되며 고용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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