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5일 중국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 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장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계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0%에 이르렀으며, 이는 내수 시장에서 60%를 넘는 로컬 브랜드 점유율과 정부 지원, 수출 확대,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전기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러시아 및 CIS 지역에서 중국계 브랜드 점유율은 46.4%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글로벌 OEM 철수로 인한 공백을 메우면서 2024년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0.4%를 기록해 최대 단일 수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중남미에서는 점유율 9.0%로 성장세를 보이며 칠레 31.1%, 페루 30.5% 등에서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특히 중남미 전기동력차 시장의 88.2%를 차지하고 있으며, BYD와 GWM이 브라질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연간 3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ASEAN 지역에서는 점유율 5.8%로 일본계가 과점하던 시장에서 중국계가 전기차 전환을 이끌고 있다. 태국(93.1%)과 인도네시아(75.8%) 등에서 중국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며 생산 시설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의 전략적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점유율은 11.7%로 현지 조립 생산 확대로 입지를 강화했고, 남아공(15.0%)과 이집트(33.1%) 등 주요국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모로코는 유럽 인접성과 배터리 공급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EU·EFTA·영국)에서는 높은 중국산 BEV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91% 증가해 점유율 5.1%를 달성했다. BYD는 헝가리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관세 절감과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계의 사업 확장으로 신흥국에서 한국계 자동차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남미는 8.7%에서 8.5%로, ASEAN은 5.9%에서 4.1%로, 러시아/CIS는 19.0%에서 4.9%로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부품 경쟁력은 한국을 100으로 할 때 현재 102.4이며, 2030년에는 114.8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미래차 전환을 위한 국내 기업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지원 체계 구축, 수출시장 다변화 과정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 대응 및 국내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