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스플뉴스]
지난 2019년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전 메이저리그 투수 타일러 스캑스(전 LA 에인절스)의 유족이 소속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MLB.com'은 6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스캑스의 부모와 부인이 LA 에인절스 구단과 전 직원 2명을 상대로 소송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법에는 사망과 관련한 소송은 세상을 떠난 지 2년 안에 청구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스캑스의 부모는 구단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스캑스의 부인은 스캑스가 사망한 곳인 텍사스 포트워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에인절스의 주축 선발 요원이었던 스캑스는 지난 2019년 7월 2일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한 텍사스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 28세 생일을 2주 앞두고 들려온 젊은 투수의 사망 소식에 메이저리그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이후 부검 결과 스캑스는 사망 당시 알코올과 진통제인 옥시코돈과 펜타닐을 투약했고 자신의 토사물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단 직원이 스캑스에게 진통제를 건네줬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캑스의 가족은 구단을 비롯해 스캑스에게 진통제를 준 전 에인절스 직원 에릭 케이, 그리고 스캑스의 약물 복용 사실을 알고도 막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에인절스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 팀 미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스캑스 측의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가족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라면서도 "그들은 스캑스의 비극적이고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의 원인을 찾고, 개인과 구단이 스캑스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걸 밝혀야 한다"라며 소송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에인절스 구단은 "우리 구단은 지난 2019년 전직 연방 검사를 통해 스캑스의 사망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구단 내 어느 누구도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게 드러났다"라며 구단 측에서는 스캑스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