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안양 KGC 인삼공사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자 한다.
KGC는 5월 8일 안양체육관에서 2021-2022시즌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서울 SK 나이츠와의 대결을 벌인다.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을 내리 패한 KGC는 3차전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중심에 ‘에이스’로 돌아온 오마리 스펠맨이 있었다.
스펠맨은 38분 30초간 코트를 누비며 21득점(3점슛 4개), 19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21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KGC 역전 우승 열쇠를 쥔 오마리 스펠맨

오마리 스펠맨은 2021-2022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열쇠를 쥔 선수다.
스펠맨은 올 시즌 정규리그 43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20.2득점, 10.3리바운드, 3.4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운동 능력을 과시하며 2021-2022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런 스펠맨이 올 시즌 6, 4강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했다. 무릎에 문제가 생긴 까닭이다. 스펠맨은 3월 27일 전주 KCC 이지스전 이후 재활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스펠맨의 체중이 늘어난 것.
스펠맨은 “얼마나 늘었는지는 비밀”이라며 웃은 뒤 “무릎을 다쳐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6, 4강 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선수를 대릴 먼로 한 명만 활용했다. KGC는 먼로,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 등 주축 선수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6강), 수원 KT 소닉붐(4강)을 차례로 따돌렸다.
스펠맨은 5월 2일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복귀했다. 스펠맨은 이날 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 최준용에게 연거푸 블록슛을 당하는 등 몸이 무거웠다. 경기 감각도 회복해야 했다. 시간이 필요했다.
스펠맨은 챔피언 결정전 2차전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스펠맨은 18분 15초간 코트를 누비며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지만 정상 컨디션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그리고 맞이한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스펠맨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의 챔피언 결정전 첫 승리에 앞장섰다. KGC는 스펠맨의 맹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SK와의 정규리그 6차례 대결에서 큰 우위(5승 1패)를 점한 바 있다.
스펠맨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부상에서 돌아온 첫 경기였다”며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이다. 중요한 건 공격이 아닌 수비다. 김승기 감독께서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것이다. 수비가 잘 되면 공격은 저절로 풀린다. 특히나 팀엔 KBL(한국농구연맹) 최고로 꼽히는 선수가 많다. 동료들을 믿고 나아가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는다.” 스펠맨의 얘기다.
NCAA 우승 경험 스펠맨, 큰 경기에 누구보다 강하다

오마리 스펠맨은 큰 경기에 강하다.
스펠맨은 2018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NCAA 토너먼트는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축제 중 하나다.
스펠맨은 대학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미국 프로농구(NBA)에 도전했다.
스펠맨은 2018년 NBA 신인선수 드래프트 30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의 선택을 받았다.
NBA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스펠맨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뉴욕 닉스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얻은 게 없는 건 아니다. 스펠맨은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KGC는 양희종, 오세근 등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는다. 전성현, 문성곤, 변준형 등 2020-2021시즌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한 선수도 건재하다. 여기에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스펠맨이 돌아왔다. 전성현은 그런 스펠맨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기량은 의심하지 않는다. KBL 최고다. 딱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있다. 상대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흥분이 잦다. 챔피언 결정전이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