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은 2022시즌 ‘신성’으로 떠오른 외야수 김현준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급속도로 떨어진 김현준도 박 감독대행에겐 예외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현준의 재정비 기간은 10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분위기다.
삼성은 8월 15일 김현준을 말소한 뒤 16일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김헌곤을 1군에 등록했다. 4월 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하지 않았던 김현준은 당분간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보내게 됐다.
김현준은 2022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었다. 개막 초반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았던 김헌곤의 장기 부진 속에 김현준은 전반기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김현준은 시즌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70안타/ 13타점/ 출루율 0.381를 기록하면서 확고히 치고 나가는 후보가 없는 신인왕에 도전하는 기세였다.
하지만, 김현준은 후반기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특히 8월 들어 타율 0.148(27타수 4안타)에 그쳤다. 지난 주중 KIA 타이거즈전 도중 당한 사구 부상 여파도 있었다. 결국, 박진만 감독대행은 김현준에게 2군 재조정 기간을 부여했다.
박 감독대행은 “지난 일요일 KT전 만루 기회에서 (김)현준이가 스윙 없이 루킹 삼진을 당한 장면을 보고 신인왕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게 보였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2군행을 결정했다. 2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몸 상태와 마음이 안정됐다면 다시 올릴까 싶다. 그렇다고 딱 10일이라고 재정비 기간을 정해 놓은 건 아니다. 김현준은 삼성의 미래다. 본인이 스스로 잘 헤쳐 나가는 힘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현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베테랑 김헌곤이 1군으로 올라왔다.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고 편안해 보이더라. 2군에서도 몸 움직임이나 타격감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기대했다.
김헌곤은 8월 16일 잠실 LG전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9회 타석 때 강민호와 교체됐다. 박 감독대행 관점에선 김헌곤을 포함해 김성윤, 김성표와 함께 중견수 자리를 두고 고민에 빠질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