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신임감독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두산)
두산 이승엽 신임감독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두산)

[스포츠춘추=잠실]

두산 베어스 제11대 사령탑으로 이승엽 신임감독이 선임됐다. “계약 기간 3년 내로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 이 감독은 취임 키워드로 ‘수비’와 ‘땀방울’을 꼽았다. 

이승엽 감독은 10월 18일 오후 3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두산 제11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등번호 77번이 달린 두산 유니폼을 건네 받은 이 감독은 “두산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7’이란 숫자를 좋아해서 언젠가 지도자가 된다면 ‘77번’을 달고 싶단 생각을 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2022시즌 리그 9위로 21세기 들어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승엽 감독이 밖에서 본 2022시즌 두산의 실패 원인은 수비였다. 

이 감독은 “팀에 모든 부분을 다 강하게 만들고 싶다. 팀 평균자책과 팀 타율도 다소 아쉬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실책(2022시즌 118실책·리그 공동 7위)이었다고 본다. 실책이 잦으면 경기 양상이 갑자기 바뀌면서 투수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매우 높은 훈련 강도를 예고했다. 앞선 팀 수비 실책 감소 목표를 위한 그림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 초반에 선수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파악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타격과 마운드 밸런스에 대한 문제점도 고민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시리즈 진출 여파로 마무리 훈련이 부족했다고 본다. 나도 현역 시절 연습량이 적은 편이 아니었다. 반복 연습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다. 특히 수비가 더 그렇다”라고 바라봤다. 

결국, 이 감독이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땀방울’이다. 강도 높은 연습을 통해 결과로 증명한 선수에게 기회를 먼저 주겠다는 게 이 감독의 야구관이다. 

이 감독은 “기본기와 디테일을 강조하고 싶다. 그 기본기와 디테일은 땀방울 위에서 만들어진다. 현역 시절 만난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와 디테일에서 앞서가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팀이었다. ‘허슬두’ 색깔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에게 기회는 동등하게 줄 거다. 20살, 35살, 40살 다 똑같다. 진중하게 진심을 다해서 플레이하고, 조금 더 야구에 몰입하는 선수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까. 그 과정 뒤에 결과를 보여주는 선수가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안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고 싶단 뜻도 밝혔다. 당장 다가오는 2023시즌 팀 성적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당장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팀이 ‘내년에 우승을 하겠다, 포스트시즌에 가겠다’라는 이런 발언을 하는 건 아직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아직 선수도 못 만났기에 내년 시즌 순위 전망은 말씀 드릴 수 없을 듯싶다. 다만, 올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단 건 약속드릴 수 있다. 선수들은 분명히 더 성장할 거다. 해가 지날수록 더 높은 곳에 팀을 올려놓고 싶다.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 야구해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감독으로서 첫 번째 목표 달성하는 셈”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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