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가 ‘양’의 귀환을 추진한다. 11월 17일부터 열리는 FA 시장에서 두산의 1순위 목표물은 단연 포수 양의지다. 과연 이승엽 감독에게 최고의 취임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선임과 함께 스토브리그 기간 포수 보강을 중점에 두고 있다. 포수 박세혁이 FA 자격을 신청하면서 주전 포수 자리가 비워진 상황인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일찌감치 구단에 포수 전력 보강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미 두산은 포수 FA 최대어인 양의지에 1순위로 관심을 두고 있었다. 양의지는 벌써 시장에서 몸값이 최소 100억 원 그 이상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두산 구단도 이승엽 신임감독에게 확실한 취임 선물을 주고자 포수 FA 계약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었다.
가장 큰 변수는 예측할 수 없는 포수 FA 시장 경쟁 상황에 따른 금액 상승으로 샐러리캡 위반 가능성과 함께 어디까지 ‘한계선’을 그을지에 대한 모그룹의 의중이었다. 최근 구단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두둑한 총알은 마련됐단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샐러리캡 상한액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만약 100억 원을 매우 훌쩍 뛰어넘는 거액을 투입해 양의지를 데려올 경우 두산은 샐러리캡 상한액을 넘기지 않는 정교한 연봉 설계가 필요하다. 최소 연속 2회 샐러리캡 상한액 위반은 피해야 하는 까닭이다.
두산 관계자는 “만약 이번 FA 시장에서 기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2회 연속 샐러리캡 상한액 위반에 대한 부담감이 분명히 있다. 지명권 하락만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봉 비중을 계약 첫 해보다는 뒤쪽 해로 쏠리게 계약 조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향후 경쟁 변수에 따른 금액 증가로 샐러리캡 조정이 어려울 경우가 큰 문제”라고 바라봤다.
양의지를 두고 펼치는 치열한 경쟁 상황도 변수다. 스포츠춘추 취재 결과 양의지를 두고 향후 두산과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칠 팀은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다. 만약 NC도 두산의 오퍼 조건에 맞춰 ‘오버 페이’에 나선다면 이 경쟁의 끝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흐름으로 빠진다. NC도 양의지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단 기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산이 17일 FA 시장 개장과 함께 압도적인 속도전으로 경쟁을 끝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야구계에선 17일 0시가 되는 순간 에이전시로 구단들의 연락이 갈 거란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이승엽 감독의 취임 선물에 대한 구단주의 의중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구겨졌던 자존심을 되찾는 두산의 겨울이 될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