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최원준이 2023시즌 더 발전한 투구를 약속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최원준이 2023시즌 더 발전한 투구를 약속했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이천]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다가오는 2023시즌 ‘파이어볼러’ 변신을 선언했다. 과거 최고 구속 147km/h를 던져봤던 기억이 있기에 자신의 구위를 한층 더 높이겠단 게 최원준의 각오다.

최원준은 2022시즌 30경기(165이닝)에 등판해 8승 13패 평균자책 3.60 113탈삼진 WHIP 1.33을 기록했다. 2021시즌(29경기 등판 12승 4패 평균자책 3.30 113탈삼진)과 비교해 크게 차이나는 성적이 아니었지만, 팀 성적 부진과 함께 최원준의 승운도 따라오지 않았다. 

2023년 최원준의 키워드는 '우타자 몸쪽'과 '좌타자 체인지업'

최원준은 선발 4년 차를 맞이해 투구 패턴에 큰 변화를 준비할 계획이다(사진=두산)
최원준은 선발 4년 차를 맞이해 투구 패턴에 큰 변화를 준비할 계획이다(사진=두산)

최원준은 팀과 개인에게 모두 아쉬움을 남긴 2022시즌을 두고 준비가 부족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11월 16일 이천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최원준은 “사실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았던 시즌이라고 본다. 1년 전엔 시즌 막판에 하락세를 탔는데 올 시즌엔 마지막까지 버티면서 괜찮았던 결과를 보여줬다. 다만,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가 부족했다고 느낀 점이 아쉬웠다. 내년 시즌엔 더 좋은 투구를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최원준은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로 모두 숙제를 안고 2023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과감한 몸쪽 승부,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의 궤적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게 큰 숙제다. 

최원준은 “이제 상대 타자들이 내 공에 익숙해졌기에 새로운 투구 패턴을 개발해야 한다. 우타자 상대로는 몸쪽 승부를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또 좌타자에겐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홈런과 안타를 많이 맞았다.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었는데 낙차가 좋지 않아 계속 방망이에 걸리더라. 캠프부터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하면서 감각을 올리고 싶다”라며 변화 방향성을 설명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팀 동료 포수 박세혁이 FA 자격을 취득하고 이적 가능성이 생긴 것도 최원준에겐 큰 변화의 지점이 될 수 있다. 

최원준은 “사실 1년 전 (박)건우 형한테도 남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지만, 내 뜻대로 잘 안 되더라. (박)세혁이 형도 우리 팀이든 다른 팀이든 그동안 열심히 한 만큼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단 마음이다. 그런 부분은 구단에서 잘 판단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구속 147km/h 사이드암 선발 얻는다? 최원준의 파이어볼러 변신 도전

팀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은 최원준이 인터뷰 과정에서 동료들의 격한 관심을 받는 장면(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팀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은 최원준이 인터뷰 과정에서 동료들의 격한 관심을 받는 장면(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최원준은 친한 사이인 팀 동료 곽빈을 향해선 야구가 쉽지 않다는 당부를 전했다. 2023시즌에도 최원준과 곽빈은 두산 토종 선발진의 두 축을 맡아줘야 한다.

최원준은 “올 시즌 (곽)빈이를 보면 한국 최고의 선발 투수처럼 던져줬다. 내가 더 잘 받쳐준다면 내년 시즌 선발진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빈이에게 하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야구가 절대 쉬운 게 아니’라는 거다(웃음). 한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다음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그런 부분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단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런데 지금 빈이가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건드릴 수가 없다(웃음)”라며 미소 지었다.

2023시즌 최원준의 또 다른 목표는 파이어볼러로 변신이다. 최원준은 최고 구속 ‘147km/h’라는 숫자를 언급하면서 속구 구위 상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원준은 “솔직히 구속 욕심이 많은 편이다. 비시즌 때부터 식단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으로 내년 시즌 구속에 욕심을 더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 최고 구속 147km/h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정도 구속은 예전에 던져봤기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이 멈추면서 리그 9위로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최원준도 남의 가을잔치를 바라만보는 어색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2023년 가을야구 재도전과 함께 포스트시즌 마운드 등판이 더 절실해졌다. 

최원준은 “해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공을 던졌는데 올 시즌엔 가을야구조차 못 하니까 어색하더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모든 경기를 밖에서 중계로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었다. 확실히 밖에서 보는 것도 공부가 됐다. 저 상황에선 나는 어떻게 던질 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더라. 그래도 9위라는 낯선 성적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내년엔 반드시 가을야구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나부터 앞장서서 잘하겠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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