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안재석(사진 왼쪽)의 성장 속도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사진=두산)
두산 내야수 안재석(사진 왼쪽)의 성장 속도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사진=두산)

[스포츠춘추]

2023년 이승엽 감독 부임 첫 해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은 유격수 자리에서 펼쳐진다. 6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률 속에 유격수 자리는 두산 내야 대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022시즌 두산 유격수 자리에선 확고한 주전이 없었다. 베테랑 김재호(580이닝)가 여전히 가장 많은 유격수 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안재석(459.2이닝), 박계범(108.2이닝), 전민재(86.2이닝), 이유찬(38.1이닝)이 그 뒤를 이었다.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안재석이 2년 차 징크스에 빠진 게 아쉬웠다. 안재석은 2022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3/ 50안타/ 3홈런/ 17타점/ 출루율 0.281로 긴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시즌 막판엔 손목 부상 여파로 1군에서 이탈하는 결과까지 나왔다. 

2023시즌 두산 유격수 자리에선 치열함을 넘어 처절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 내부 선수들뿐만 아니라 포수 박세혁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온 박준영까지 유격수 경쟁 참전이 가능한 까닭이다. 김재호, 안재석, 박계범, 이유찬, 전민재, 박준영 등이 잠재적인 유격수 경쟁 후보군이다. 2023년 두산 유격수 주전을 위한 경쟁률은 6대 1까지 오를 수 있다. 

주전 유격수 등극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당연히 수비다. 유격수는 내야 포지션 가운데 가장 수비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자리다. 2022시즌 베테랑 김재호가 여전히 가장 많은 유격수 수비 이닝을 소화한 이유다. 젊은 내야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는 건 어려워도 최소한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갖출 필요가 있다. 

11월 마무리 캠프 동안 손목 부상 여파로 타격보단 수비 훈련에 집중한 안재석의 수비 성장이 가장 주목되는 요소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줄여야 할 박계범과 풀타임 시즌 소화 능력을 증명해야 할 이유찬과 전민재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FA 계약 마지막 불꽃을 태울 김재호의 반등 여부도 관건이다. 

보상선수로 이적해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은 박준영도 어깨 부상 회복 시점에 따라 시즌 초·중반부터 유격수 경쟁에 참전할 수 있다. 이미 NC 다이노스 소속 시절 1군에서 어느 정도 보여준 결과가 있기에 두산 벤치도 박준영의 퍼포먼스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2023시즌 두산은 포수 양의지-1루수 양석환-2루수 강승호-3루수 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내야 주전 라인업을 먼저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유일하게 내야 고민거리가 된 한 자리인 유격수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자연스럽게 유격수 교통정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부임 첫해 이승엽 감독 눈에 들어올 첫 번째 팀 주전 유격수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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