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WBC 여독을 풀었다.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기록을 보여준 정철원은 2023시즌 필승조 활약상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정철원은 3월 27일 시범경기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다녀온 정철원은 다른 팀 동료 투수들보다 늦게 시즌 투구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3월 21일 수원 KT WIZ전(1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서 시범겨익 첫 등판에 나선 정철원은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에 이어 27일 키움전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140km/h 후반대 속구로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뽐낸 가운데 제구력도 크게 안 흔들렸다. 여전히 8회가 자신의 이닝임을 보여준 정철원의 세 차례 등판 내용과 결과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WBC 여독을 푼 정철원의 활약상에 미소 짓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필승조 구성을 두고 “9회 홍건희, 8회 정철원을 중심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7회를 책임질 셋업맨 역할과 함께 좌완 필승 불펜까지 잘 정리된다면 이 감독이 구상하는 필승조 그림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입단 2년 차 좌완 이병헌의 성장과 함께 시범경기 평균자책 0을 기록 중인 이형범의 반등이 절실한 분위기다.
두산은 시범경기 최다 볼넷 리그 4위(46볼넷)에 올라 있다. 이 감독이 부임부터 가장 강조한 볼넷 줄이기 마운드 프로젝트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기존 필승조의 분발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제구력 향상이 필요하다. 필승조 핵심인 정철원의 원활한 투구 페이스 유지 역시 이 감독의 미소를 지키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