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고 최덕현 감독(사진 왼쪽부터),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사진 왼쪽부터),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목동]

한 팀만 올라갈 수 있다. 경기상업고등학교와 대구상원고등학교가 청룡기 4강 문턱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7월 22일 목동야구장에서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양 팀 감독은 서로를 경계했다.

“상원고 타자들은 하나같이 스윙이 적극적이고 거침없다. 선도 굵은데, 라인업에 든 타자들이 ‘뛰는’ 야구도 잘하더라. 오늘 경기 내내 조심해야 할 듯싶다.”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의 평가다.

이어 최 감독은 팀 4번 타자이자 주전 포수인 한지윤의 이름을 꺼냈다.

“물론 상원고가 우리 팀 상대로 그렇게까진 뛰진 못할 것이다. 투수진 견제 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경기상고엔 한지윤이 있지 않나.”

경기상고 2학년 한지윤은 188cm, 93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을 맺은 고교 선배 엄형찬의 뒤를 이어 팀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특히, 78회 청룡기에서 출중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기록은 4경기 6안타(1홈런) 타율 0.750이다.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 역시 한지윤을 주목하며 “힘이 좋은 선수라 오늘 경계 대상 1호”라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방긋 웃으며 “깜짝 선발 카드가 있다”며 “아무도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바로 2학년 좌완 이동영이다.

“경기상고 상위 타선이 왼손 타자들인데, (이)동영이가 이번 경기 맞춤 카드다. 기선 제압이 필요했다. 동영이가 경험은 다소 부족해도, 왼손 타자들 상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에이스 임상현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 감독이 밝힌 깜짝 선발 뒷배경이다. 

한편, 이날 경기상고는 선발 투수로 2학년 좌완 정세영을 내세웠다. 왼손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청룡기 4강행 티켓을 어느 팀이 가져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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