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인천]
“심판이 때론 현장에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바로잡아야 할 비디오 판독실이 어제 내린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헛웃음을 지은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SSG는 9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더그아웃에서 만난 SSG 김원형 감독은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SSG는 전날 21일 홈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1-2로 석패했다. 문제는 이날 8회 말 SSG의 1사 만루 공격 때 나왔다. 박성한의 내야 타구 페어/파울 관련 판정에서 비롯된 석연치 않은 장면이 발생한 것. 그 여파는 당시 1루 주자인 한유섬까지 번져 결국 아웃으로 이어졌다.
이에 KBO(총재 허구연)는 다음 날 오전 “21일 LG-SSG전에서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한 우효동 심판위원에게 출장 정지 조치했다”며 “우효동 1루심은 8회 말 SSG 공격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타구가 심판위원에게 맞고 굴절된 후, 공식야구규칙 5.06 (c) 볼데드 (6)을 잘못 적용하여 인플레이를 선언해야 했으나 볼데드를 선언하여 경기 진행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SG 선수단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김 감독은 거듭 고갤 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엔 심판의 수신호가 불분명해 선수들은 ‘볼데드’로 인식했다. 그로 인해 우왕좌왕한 건 그 순간의 일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어제 경기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고’ 판정을 내렸다. 이런 경우가 또 생겨선 안 된다. 어려운 야구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강한 어조로 꼬집었다.
한편, 이날 SSG는 롯데전을 앞두고 내야수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최준우를 말소하고 전의산을 등록한 것. 선발 라인업은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한유섬(우익수)-김민식(포수)-김성현(2루수)이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