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과 김성윤(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김지찬과 김성윤(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과 김성윤이 1군 엔트리 합류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10일 고척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과 두 선수가 이야기한 내용이다:

* 김지찬, 김성윤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 이날 경기 김지찬은 1번타자 2루수, 김성윤은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 함께 대표팀에 다녀온 투수 원태인은 이날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 등판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 “스타팅 기용? 좋은 기운으로 팀에 보탬 되라고”

‘금메달리스트 선배’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김성윤을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고, 좋은 혜택까지 받고 돌아왔다”면서 “그 혜택을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잘 발휘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박 감독은 “(둘이) 기운은 지금 완전히 꼭대기까지 꽉 차서 왔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 뒤 “좋은 기운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끔, 오늘 바로 스타팅으로 기용했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2)-김성윤(우)-구자욱(지)-강민호(포)-호세 피렐라(좌)-류지혁(3)-김현준(중)-이재현(유)-김호재(1)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황동재가 등판한다. 박진만 감독은 역대 최초 400세이브를 앞둔 오승환에 관해 “세이브 상황이 되면 4아웃 세이브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윤 “마지막 아웃 순간 슬로모션처럼 느껴져…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김지찬-김성윤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두 선수와의 일문일답.

금메달 소감은?

김지찬: 대회 시작 전부터 좀 전력이 약하다 이런 얘기가 많았었는데 그걸 뒤집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갔는데 다들 잘해줘서 금메달을 따서 아주 좋았던 것 같다.

김성윤: 그래도 우리 나이대에서 제일 야구 잘하는 선후배 친구들과 같이 야구를 해볼 수 있어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진짜 감사한 순간이기도 하다. 또 팬 여러분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아시안게임 경험이 주는 개인적 의미는?

김지찬: 인생 살면서 이런 경험을 돈 주고도 못 하는 거니까 되게 잊지 못할 것 같다.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과 하면서 많이 느낀 것도 있고 많이 배웠던 것도 있다. 정말 좋은 경험이고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김성윤: 아무래도 이제 국내 경기보다는 매 경기 매 경기가 중요한 경기니까 높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해보는 그 경험만으로도 나에게는 도움이 엄청나게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준비해 나가는 과정들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대회였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순간 든 생각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김지찬: 한마디로는 못 표현할 것 같다. (웃음) 그냥 결승전 때 정말 마지막 한 게임이었으니까, 다 같이 정말 열심히 하고 다 간절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끝났을 때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로 되게 좋았던 것 같다.

김성윤: 그 순간이 되게 내게는 슬로우 모션처럼 엄청나게 느리게 이제 시간이 흘렀던 것 같다. 나 스스로가 평소 시끄러운 성격도 소리를 막 지르는 성격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그 순간만큼은 나도 엄청나게 기뻐하게 되더라. 그 분위기에 같이 이제 취하게 됐다.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것 같다.

금메달은 동료들에게 보여주려고 가져왔나?

김지찬: 아니다. 집에 놔두고 왔다. 잘 모셔놓았다기보다는 (웃음) 그냥 똑같이 놔뒀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