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득점권 빈공’에 쓴맛을 본 SSG 랜더스가 설욕에 나선다. SSG는 10월 23일 홈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에 맞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접전 끝 4대 3으로 1점 차 패배를 안은 SSG(8안타-1볼넷)는 사실 NC보다 더 많은 출루(7안타-0볼넷)를 하고도 저조한 득점에 울어야 했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이 “경기 초반에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 그거 딱 하나가 나오질 않았다”고 말한 까닭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SSG는 23일 2차전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자 한다.
선발 매치업 : 시즌 막판 기세 차이, 준PO에서도 이어진다
전날 기선제압에 성공한 NC는 우완 송명기를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시리즈 1승을 선취하면서, 조급할 필요 없이 ‘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추가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덤.
최근 3년간 NC 선발진 한 축을 책임진 송명기는 84경기(64선발)를 등판해 17승 25패 평균자책 5.15에 그쳤다. 올 시즌의 경우엔 선발(17경기)이 아닌 구원 등판(18경기)이 더 많았다. SSG 상대론 좋았다. 4차례(2선발) 맞붙어 11.1이닝 동안 4자책만 내준 것. 피안타율도 0.205로 준수했다.
한편, SSG의 2차전 선발은 김광현. 김광현은 정규시즌 막바지 10월에만 3경기를 선발 등판해 17이닝 동안 8실점(3자책)으로 좋은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그중 10월 4일 NC전에선 6이닝 4실점(1자책)으로 시즌 8승째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런 김광현의 호투 덕분에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서 SSG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가을야구는 ‘기세’ 싸움이다. 최근 들어, 다소 부침을 보였던 송명기(3경기 평균자책 5.87)보단 김광현의 우위가 점쳐진다.

타선 : ‘김광현 상대로 강했던 외야진’ NC, ‘응집력 부족’ SSG
NC는 지난 19일 홈 창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기점으로 타선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이 계속 터지고 있다. 19일 3홈런 10타점을 합작한 서호철·김형준을 포함해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8회 초 대타 결승 투런을 때린 김성욱이 이에 해당한다.
2차전에선 그보다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상대 선발 투수인 김광현 상대로 올 시즌 외야수들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 손아섭(6타수 3안타)부터, 제이슨 마틴(7타수 3안타), 박건우(4타수 1안타 1홈런)까지 주전 선수들 모두 김광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전날 6잔루에 시달리며 득점 문제를 겪은 SSG는 심기일전하며 2차전에 임할 전망. 경기 뒤 인터뷰에서 “타자들의 컨디션 자체엔 문제없다”고 말한 김원형 SSG 감독의 말처럼,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당장 22일 맞대결에서도 SSG의 팀 출루(9)는 NC(7)보다 두 개 더 많았다.
후반기 들어 맹타(175타석 OPS 1.014)를 휘두른 베테랑 외야수 한유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유섬은 NC의 2차전 선발인 송명기 상대로 4타수 2안타로 강했다.
한편, SSG의 간판 타자 최정은 향후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두 차례 더 기록하면 14개로 KBO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한다. 만일 달성할 시, 이승엽 두산 감독과 동률이다. 햄스트링 부상에 돌아온 최정의 타격감이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22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불펜 : 불안한 ‘문단속’…마무리 고민은 공통분모
양 팀의 공통된 고민은 역시 ‘문단속’이다. 특히 9회를 책임져야 할 마무리가 불안하다,
NC는 포스트시즌 필승조 3인방으로 김영규, 류진욱, 그리고 이용찬을 낙점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등판한 셋은 ‘극과 극’ 모습을 선보였다. 김영규(2.1이닝 무실점), 류진욱(3이닝 2실점 1자책)의 경우, 제 역할 이상을 해냈지만, 마무리 이용찬(2경기 2.1이닝 5실점)이 거듭 불안한 모습으로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용찬을 향한 강인권 NC 감독의 신뢰엔 변함이 없다. 22일 경기 후에도 강 감독은 “이용찬을 믿고 가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이용찬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SSG의 필승조 역시 올해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체면을 구겼다.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 초 1점 차 열세에 놓인 SSG는 노경은, 서진용을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오히려 2점을 추가로 내줬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정규시즌 막판인 10월 이후 7경기에서 7실점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