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수 김성욱(사진 왼쪽부터), 우완 신민혁(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NC 외야수 김성욱(사진 왼쪽부터), 우완 신민혁(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스포츠춘추=인천]

22,500명 만원 관중 앞 혈전의 승자는 NC 다이노스였다. NC는 10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4대 3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했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만큼이나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바로 선발 투수로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우완 영건 신민혁과 8회 초 대타로 나와 결승 투런을 때린 외야수 김성욱 얘기다.

신민혁은 SSG 타선에 맞서 5.2이닝 동안 87구를 던져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투구로 점수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신민혁은 “체인지업(32구) 투구를 중심으로 땅볼 유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그 외에도 신민혁은 속구(28구), 컷패스트볼(22구), 포크볼(2구), 커브(2구), 슬라이더(1구) 등을 던졌다. 속구는 최고 144km/h까지 나왔다.

이어 취재진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험’과 관련해 묻자, 신민혁은 “처음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막상 야구장에 오니까 긴장이 들긴 했다. 하지만 크게 떨리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마운드에선 신민혁이 빛났다면, 타선에선 결승포를 쏘아 올린 외야수 김성욱이 있었다.

“대타 나갈 때 감독님과 벤치에서 따로 주문하신 건 없었다. 다만 계속 언제든지 나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하셨고, 그에 맞춰 마음을 계속 가다듬었다. 대타 신호가 나왔을 땐 최대한 ‘자신 있게, 무조건 칠 수 있다’란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그게 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후 김성욱이 밝힌 ‘8회 말 극적인 대타 투런’의 뒷이야기다.

NC 창단 멤버로 활약해 어느덧 팀 고참 격이 된 김성욱이다. 그런 김성욱의 경험은 팀 후배들에게 분명 큰 귀감이 될 터.

이와 관련해 기자가 묻자, 김성욱은 멋쩍게 웃으며 “조언이랄 건 없지만, 장난식으로 많이 말한다. 예를 들면, ‘진짜 가을야구는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너무 들뜨지 말고 그냥 평소 정규시즌에 하던 것처럼 하자’고 농담 식으로 주고받은 게 기억이 난다”고 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처음 밟아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외국인 에이스와 맞서 투수전을 벌였고, 팀의 시작을 함께한 ‘개국공신’은 대타로 나와 결승포를 때렸다.

이처럼, 올가을 단 두 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NC엔 이른바 ‘미친’ 선수들이 즐비하다. 다음 순서는 누구일까. 다가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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