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공룡군단이 ‘젊은 피’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NC 다이노스는 10월 31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접전 끝 3대 2로 제압해 플레이오프 2승 선착을 알렸다.
이날 NC 승리엔 신예들의 역할이 컸다. 먼저 선발로 등판한 우완 신민혁은 이날 체인지업(35구), 컷패스트볼(28구), 속구(15구), 포크볼(3구) 등을 앞세워 KT 타선을 요리했다. 6.1이닝 동안 81구를 던져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속구는 최고 144km/h까지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신민혁은 “오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던 게 주효했다. 또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서 편하게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의 경우, 수비에서 팀 승리를 크게 도왔다. 9회 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KT 오윤석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
이에 경기 종료 후 김주원은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판단이 곧바로 섰다”며 “바운드로 가면 무조건 세이프가 될 듯싶더라. 그래서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더그아웃에 지켜봤던 신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역시 우리 (김)주원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야탑고 시절 달성한 노히트노런보다 지금 가을야구 경험이 더 떨린다”고 말한 신민혁은 오늘 등판을 복기하며 “프로에선 아직 완봉을 해본 적이 없어 탐이 나긴 했지만, 오늘 등판에선 든든한 불펜들을 믿고 기분 좋게 내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신민혁은 이날 호투의 비결로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의 도움을 언급하며 “(양)의지 선배 느낌이 난다. 내 생각을 속속들이 읽는 느낌이 들었고, 내게 맞춘 볼 배합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 둘 호흡이 확실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NC는 원정에서만 2승을 챙겨 홈 창원으로 돌아간다.
“오늘 마지막까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그걸 이겨내고 승리했다. 덕분에 팀 분위기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호수비로 경기를 매듭지은 김주원의 말이다.
이제 앞으로 1승을 더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까진 체감이 좀처럼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란 큰 무대를 경험한 김주원은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지금보다 훨씬 떨리고 긴장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신민혁은 첫 포스트시즌 출전에 벌써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그런 신민혁은 끝으로 각오를 다지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실점 기록을 더 이어가고 싶다. 만일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오늘처럼 꼭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싶다.”

